꽃의
김광림
처음 인간에게 들킨 아름다움처럼
경외하는
눈. 눈은, 그만
꽃이었다
에초엔 빛깔
보다도 내음보다도
안. 속으로부터 참아 나오는 울음
소릴 지른 것이
분명했다
지구를 꽃으로 변용시킨
신의 의도가
좌절되기에
앞서-
수액을 보듬어 잉태하는 생성의
아픔. 아픈
개념이 꽃이었다
김광림은 1929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했다. 1948년 시 「문풍지」로 시단에 나왔다. 시전문잡지 『심상』의 편집동이이었다.
「꽃의」는 은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눈이 꽃이라는 것이다. 꽃이 울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생성의 아픈 개념이 꽃이라는 것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