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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스럽지만 친근한 프랑스 산책자 이야기

 

 

[용인신문] ‘우리’라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태도는 사실 도덕 교과서에서나 찾아낼 유물이 된 듯 하다. 문제는 많지만 그것을 직시하기에는 삶의 과제들이 우리 앞에 산재한 까닭이다. 효율을 신처럼 떠받드는 사회에서 후아르트가 말하는 ‘산책’을 잃은 지 오래다. 산책을 한다고는 하지만 겨우 걷기 운동을 할 뿐이다. 필자의 말을 빌자면 “이 단순한 운동을 하면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살피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는”(68쪽)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만이 산책자가 되어 자신의 시간과 청춘을 잃어버릴 줄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책이라는 단순한 운동을 하면서 주변을 들여다보고, 살피고,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하는 대신 그것을 하지 않는 인간들의 행태를 비판한다. 또, 완벽한 산책자가 되기 위해서 그에 맞는 심장과 다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로 예술가를 지칭하지만 그것은 단지 하나의 비유일 뿐이다. 다각도로 산책자를 정의하는 후아르트. 보는 것을 탐닉하는 것은 진정한 산책일까? 무엇이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머무는 것은 산책일까? 도대체 산책은 언제 해야 하는걸까? 산책은 누구와 해야 할까? 왜 해야할까? 무엇을 보고 무엇을 사유해야할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해 비유적이면서도 위트있는 태도로 답을 전하며 우리의 산책이 소요(逍遙)에 도달해야 함을 말한다.

 

100년도 더 된 프랑스 파리의 산책 이야기는 우리의 산책을 회복하는데 한 뼘쯤의 이유들을 보탠다. 필자가 말하는 소요는 장자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처서(處暑)가 지나고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운동으로서의 산책도 좋지만 루이 후아르트가 말하는 ‘산책’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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