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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국지도 57호선(마평~운학동~원삼) 교통지옥 언제까지?

 

[용인신문] 용인 처인구 운학동(집)에서 출발해 마평동~김량장동~삼가동(용인신문사) 구간이 기자의 출퇴근 코스다. 출근길은 13~14km(시내 구간은 우회도로 선택 가능)로 승용차의 경우 20~25분이 소요된다. 퇴근길 소요시간도 비슷하다.

 

기자 입장에서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한산하다. 하지만 같은 시간, 반대 차선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지옥을 체험한다. 바로 마평동~운학동~원삼면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은 인도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전후까지 마평동에서 원삼면으로 가는 57호선 수 킬로미터 구간은 정체와 서행을 거듭한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역광 방향이라 운전자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한다.

 

과거 같으면 명절 전후나 황금연휴에나 보았던 풍경이지만, 몇 년 전부터는 매일 아침저녁 연출되고 있다. 만성적으로 정체와 서행을 거듭하는 출퇴근길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이들 차량은 원삼면이나 백암면 외에도 인접 지역인 일죽, 장호원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특히 대형화물차들의 통행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운학동 구간에는 예비군 훈련장 1곳과 신병 교육대 1곳이 있어서 입소 시간과 맞물리면 정체가 더 심각해진다. 오죽하면 교통체증을 이유로 예비군 입소 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예비군들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 구간엔 어린이집들과 초등학교가 있어 30km 신호 단속구간이 빈번하다. 또 운학동 석산과 공사장 화물차량 통행량이 많다 보니 과속 방지턱이 많다. 자연스럽게 보행자 신호등까지 잇따라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을 부추긴다. 급기야 출퇴근 시간대 외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개통한 서용인 IC와 궁촌교차로는 동백대로와 국도 42호선 우회도로를 연결하면서 국지도 57호선 교통량 증가와 정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국지도 57호선은 이미 10년 전부터 확장 및 터널 공사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국가 예산으로 공사를 해야 하니 예산을 안 세운 국가 탓일 수 있다. 그러나 도로 행정 주체인 용인시의 행정력과 정치력 부재가 더 큰 문제다. 이르면 내년 초 원삼면 SK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시작된다. 상식선에서 보자면 57호선 확장(터널)공사는 이미 끝났어야 한다. 2019년 SK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확정 발표되었음에도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의 개발 호재가 ‘난개발’과 ‘교통지옥’이라는 먹구름의 그늘에 가릴까 걱정이다. 이상일 특례시장은 지금이라도 초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발 빠른 조치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