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나경호 나는 미세한 먼지로 태어났어요 자유가 그리워 끝도 없는 허공을 떠돌아요 그곳에도 친구들이 있어요 우린 함께 뭉쳐 살아가요 어우러진 모습을 사람들이 보아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림이라 해요 누군가 신들려 만든 작품이라고도 해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우리는 해 아래서 더욱 빛이 나요 날씨가 활짝 갠 날이면 하늘 위에 꽃을 수놓아요 꽃을 그리다 엉클어져 솜털을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의 작품은 완성품이 아니에요 손에 잡히면 부서질 듯 언제 사라질지 모를 미완성품이에요 그래서 값을 매길 수 없어요 눈으로만 보고 감동으로 값을 치르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매우 희귀한 작품이지요 <약력> 용인문학회 회원 환경기술사, 공학박사
용인신문 | 선거철만 되면 후보보다 더 낯익은 이름들이 먼저 호출된다. 이들은 선거판 주인공이 아닌 연출자들이다. 선거 기획자인 듯싶지만, 일명 ‘꾼’이나 ‘브로커’에 가깝다. 후보자들만 모를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이다. 결국, 후보자 공천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본선전에 들어가면 인물론보다 대세론이 당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꾼’도 크게 보면 두 패로 나뉜다. 나름대로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며 여론 주도층임을 자임한다. 여러 후보자 사이를 오가며 철새보다 더 바쁜 생존 전략을 짠다. 정치평론가 뺨치는 언변으로 공천과 본선전에 사활을 건 후보자들을 현혹한다. 이들은 심지어 여‧야 진영까지 제집 드나들듯 넘나드니 카멜레온도 울고 갈 판이다. 이런 현상은 용인갑 선거구인 처인구에 더 집중돼 있다. 처인구는 ‘혈연, 학연, 지연’이 어느 곳보다 많이 얽혀 있다. 브로커들은 지역공동체의 자산일 수도 있는 이 ‘3연’을 최대한 악용한다. 선거조직 내부에선 영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이 볼 땐 매우 부정적이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브로커가 누군지 잘 알기 때문이다. 선거꾼들은 그럴싸한 감투 한두 개
용인신문 | 제2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0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용인신문은 올바른 후보자 검증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선거일까지 지면 신문 외에도 용인신문(www.yonginilbo.com) 인터넷판을 통해 실시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어는 <용인신문>이고, 유튜브 용인신문 <용인TV>를 통해서도 후보자들의 출마의 변과 후보자 간 토론회가 성사되면 방송할 예정입니다. 유권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주권 행사를 위해 용인신문은 <선거특별취재반>을 꾸려 신속, 정확한 보도를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강驪江 개불알꽃 이경철 봄이 오고 있네요 짓밟아 주세요 풀리는 저 강물 따라 달리고픈 이 마음 자꾸자꾸 밟아 주세요 언 땅 비집는 손바닥만 한 햇살 까치발로 쫑, 쫑, 쫑 피어나는 개불알꽃 먼, 먼 날 만난 소녀의 민낯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풀꽃, 풀꽃들 우리, 속 터지는 연정戀情일랑 저 여강에게나 주고 가도 가지 않을 사랑 하나 꾹꾹 눌러 밟는다 개불알꽃아. 약력: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움 베리에이션』 등.
용인신문 | ‘용인신문’은 아직도 종이신문 열렬 구독자가 많다. 1년에 한 번씩 신문사에 찾아와서 연간 구독료를 내시는 어르신 독자가 계신가 하면 해외에서 용인신문을 통해 향수병을 달래는 실향민들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힘든 지역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1992년 창간된 용인신문은 ‘주간 성산신문’ 지령을 이어받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으니 강산이 세 번 변할 동안 용인의 역사를 기록해 온 것이다. 작은 역사라 해도, 역사는 항상 준엄하다는 걸 알기에 지역언론의 책임감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필자는 용인출생 30년 차 기자이다보니 용인 역사를 누구보다 더 많이, 잘 알 수밖에 없다. 만약 ‘용인학’ 분야에 박사학위가 있다면 우선순위 대상에 도전할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 소소한 일까지 다 기억할 순 없겠지만, 현대사를 이어가는 지역공동체와 도시변화에 대한 정서와 감각은 뛰어날 수도 있으니까. 이십 대부터 기자의 삶을 살아온 나에게 누군가 최근의 용인 선거판에 대해 남다른 시각이 있지 않냐고 물었다. 선거판세를 듣고 싶었겠지만, 나는 그냥 ‘미디어 정치쇼’로 전락한 현실을 지적하고 싶다. 용인시는 1996년 도농복합시가 됐
용인신문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5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추진 배경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의원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발의한 법류안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뿐 아니라 명품백 수수 등 김 여사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비리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특검 추진안이 골자다. 이날 권 의원은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특혜의혹과 명품백 수수의혹은 국민적 공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기존 특검법에 빠져 있는 내용을 추가 보완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검법 재발의는 지난 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와 폐기된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한 것이다. 이번 특검법은 권인숙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강민정, 유정주, 남인순, 조오섭, 권칠승, 민병덕, 최혜영, 김용민, 박주민, 민형배 의원 등 1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 했다. <김종경 기자>
구절초 봉후종 산 그림자에 비친 그대 하얀 미소 머금고 피어 구구절절 맺힌 사연을 풀어 놓는다 그대의 가슴은 하얀 하늘 마디마디 얽힌 인연에 붉혀지는 삶의 뒤안길 바람따라 출렁거린다 머문 그 자리 마다 찬서리 맞으며 물들이고 다섯마디 삶의 조각들 아홉마디로 피고 진다 꽃대를 흔들 때마다 허공으로 번지는 눈물 내 사랑 꽃이 되어 연기처럼 하늘로 날으며 하얗게 벙그는 어머니 약력: 용인문학회 부회장 학교법인 강남학원 법인이사 한도스톤(주) 30년 경영
용인신문 | 관심 지역인 용인갑 선거구에 국민의힘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가운데 민주당은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준비해 온 권인숙 비례대표 의원, 이우일·이상식 예비후보 3인 경선을 발표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용인지역 공천 특징은 지역의원이 있는 용인병(수지) 선거구를 제외하면 사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역 토박이 정치인들을 컷오프한 것이다. 20대 국회까지만 해도 용인선거구는 지역 출신 정치인이 초강세를 보이던 곳이다. 특히 용인갑 선거구는 지역 토박이 비율이 높아 외지 출신이 발붙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처인구를 대표했던 정찬민, 이우현 전 의원이 잇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용인갑은 무주공산이 됐다. 또 용인을 김민기 의원과 용인정 이탄희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해 예비후보만 30명이 넘게 등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공천 파열음이 더 커지는 이유다. 22대 총선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 국민의힘 용인갑은 전략공천, 민주당은 3인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을 뿐, 나머지 3개 선거구도 1일 현재까지 최종 대진표가 결정된 곳은 없다. 제17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해당 선거구에 출마하지
용인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4곳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공모 선정 신갈오거리 514억원 단계적 투입 구성-마북·풍덕천 공모 신청 준비 용인신문 | 용인 르네상스를 실현하는 것 중 하나가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재생시키는 것이다. 용인시는 난개발 오명과 함께 대단위 아파트 도시로 성장해 왔지만, 기존 권역별 구도심은 노후화한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는 현재 쇠퇴한 도시를 재생, 즉 다시 태어나게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그동안 용인시가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을 점검하고, 추진 방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신재춘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Q. 도시재생사업은 무엇인가? = 인구의 감소, 사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인하여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도입’, 지역자원의 활용‘ 등을 통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보면 된다. Q. 도시재생사업의 절차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먼저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한 후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한다. 도시재생 전략계획은 국가도시재생 기본방침을 고려해 도시 전체나 일
편지 김혜자 책상을 가졌습니다 식탁이 늘 내 책상이었는데 올 가을엔 작은 방 창가에 따로 책상을 두었다니까요 칠순엔 꼭 내 책상을 하나 갖겠다고 별렀는데 칠순 지난지도 여러해 이제서야 나도 나를 만나고 싶을 때 그리움이 차오를 땐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어 볼게요 창밖엔 감나무와 모감주나무와 목련나무가 있어 바람부는 날은 제 창문을 두드리기도 하죠 까치와 까마귀가 주인 같지만 이름 모를 철새들도 제법 놀다 가곤 한답니다 시끄러운건 질색인데 이때만은 제 귀도 순해집니다 모감주나무꽃이 필 때는 붕붕거리는 벌들의 날갯짓소리도 들려요 지금은 갈색 꽈리봉지에 싸인 열매가 까맣게 단단해 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불자의 손에 어여삐 감싸쥔 염주로 태어나 닳아질 때까지 기도에 동참하겠지요 주홍빛 커다란 감이 서른개도 넘게 달렸었지요 가을 내 새들은 제 몸 내어준 감을 쪼아 먹으며 사리 몇개씩은 품었을거예요 봄, 잎새가 나기도 전에 저홀로 피는 흰목련이나 수줍게 비밀을 내보이는 감꽃도 그려 보셔요 꽃과 향기가 제 창에 스며들고 푸른 잎새들이 허공에 악보를 그리고 연주하는 모습도요 쏴아아 파도소리 내며 잎새들이 우는 날은 피치 못할 어떤 이별이 있음을 기억할게요
용인신문 | 민주당 공천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유행이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직후 민주당 후보가 17.19%p 차이로 압승을 거두었다. 당시만 해도 제22대 총선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이 절대적인 우세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이 22대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은 100석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민주당은 압승을 자신했다. 하지만 총선이 40여 일 남은 현재 수도권 민심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민주당 공천이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비명계 학살로 나타나자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아직 총선이 40여 일 남았지만 수도권 참패를 걱정하던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가 가동되면서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공천작업을 벌였고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서울에서 여론조사 수치상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조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론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수도권 여론이 국민의힘이 해볼 만한 것으로 바뀐 것은 확실하다. 특히 비
용인신문 |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공천잡음으로 시끄럽다. 용인 4개 선거구 역시 전략공천설로 예비후보들이 긴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오랫동안 출마 준비를 해온 예비후보들 입장에서 전략공천은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정당의 공직선거 후보자라면 출마 희망 지역에서 선거일 1년 전이나 반년 전엔 전입신고를 마친 후 명함을 내미는 게 최소한의 예의다. 백번 양보한다해도 예비후보 등록(선거일 120일) 전에는 지역민으로 살다가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낙하산식 전략공천은 유권자를 졸로 보는 것이고, 선거구가 필요 없는 비례대표나 다를 게 없다. 거대 양당은 후보자 면접 후 단수 공천, 또는 경선 선거구로 결정한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지만, 이 역시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 의지와는 무관하기에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다. 낙하산 공천은 최소 몇 개월 동안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은 예비 후보들 입장에서는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원천 봉쇄당하는 최악의 경우다. 영국은 비례대표 없이 100% 소선거구제 지역선거다. 중앙당에서 복수의 후보를 지역에 보내 정견을 발표하고, 지역주민에게 면접 심사를 받아 다수 득표자가 후보로 확정된다. 유럽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