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진입로 없는 유령 아파트'로 방치됐던 용인시 처인구 삼가2지구 1950세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단지 전경. 최근 수백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단지 좌측으로 임시 진입도로가 개설되면서 입주 절차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도로 개설에 투입된 막대한 비용의 부담 주체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글: 김종경/ 드론: 임수재 본지 객원사진기자 시행사 ‘서림도시개발’ 진입로 미확보 화근 용인시 임시 도로 개설… 비용 부담 숙제로 결국 임대보증금·월세 인상 가능성에 무게 무주택자들 “늑장 입주도 억울한데” 분통 용인신문 |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목표로 추진된 용인시 처인구 삼가2지구 1950세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5년이 넘는 표류 끝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 시행사의 심각한 재정 문제와 그로 인한 비용 전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사업의 핵심 주체인 시행사가 300여억 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사업 실패에 따른 책임을 미래 입주자들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규모 주택 사업이 결국 서민들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부실 시행사’ 책
슬픔의 이해 권지영 내가 창을 내다보는 줄 모르고 마당으로 내려앉는 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햇빛 속에서 명랑하게 우는 작은 새 귓가로 떨어진 울음 조각 소매 끝에 묻히려 꽁무니를 쫓다가 내 속울음 한달음에 이끌고 가는 담장 너머 가느다란 울음 * 권지영 시인 2015 <리토피아> 등단.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사랑이 아니었다 해도』등
용인신문 |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은 우리 사회 주거 사다리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축이다. 끝없이 치솟는 집값과 금리 부담 속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안정된 거주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는 단순한 ‘집’을 넘어 ‘삶의 기반’인 주거복지 마지노선이다. 용인시 처인구의 1950세대 삼가2지구 사업 역시, 이러한 공적 가치를 실현하며 지역의 고질적인 주택난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난 5년간 철저히 부서졌다. 이미 완공된 아파트는 진입로가 없다는 기본적인 문제로 텅 빈 유령 건물처럼 도시의 흉물로 방치됐다. 이 기나긴 표류의 시간은 단순히 기회비용의 손실을 넘어, 사업에 참여한 모든 주체의 책임감 부재가 빚어낸 예고된 결과물이었다. 이 물리적 정체는 프로젝트를 이끈 핵심 주체들의 정신적, 제도적 정체를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수 있다. 가장 큰 책임은 300억 원대 부채와 상습 세금 체납 상태에서 핵심 의무였던 진입로 확보조차 이행하지 못한 시행사인 서림도시개발에 있다.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5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공적 지원을 받은 사업자로서의 공적 신뢰를 저버린 행위다. 하지만 책임의
터무니 2025 제11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수상작 박진형 이유 없는 사랑은 허물어진 풍경인가 적산가옥 한 채처럼 우두커니 살아서 한바탕 내 안에 앉아 슬픈 폐허 좇는다 박진형 2016년 『시에』로 등단.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 문학동인 Volume 회장, 시에문학회 부회장.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 및 용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용인신문 | 1km · 5km 일반 · 가족런 3개 부분 실력 겨뤄 자원봉사자등 땀방울 · 곳곳 응원현수막 눈길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사인회 · 사진촬영 북적 이상일 시장 "반도체의 메카 용인시 방문 환영" 김종경 본보 대표 "성공적인 대회 만들기 최선" ‘2025 용인마라톤대회’를 찾은 50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장마 속 얼굴을 드러낸 초여름 햇살을 만끽하며 행복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오전 8시 30분, 용인시청 광장에서 모여 출발한 이번 대회에는 5400여 명의 달리미 가족과 봉사자들이 참석해 녹음이 짙어진 초여름 용인의 거리를 달리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용인마라톤 대회는 10km와 5km 일반 및 가족런 등 3개 부분으로 치러졌다.
용인신문 | 이재명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새 정부의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은 7월 초 국회의 심의를 거치면 확정 시행된다. 30조 5000억 원의 추경예산은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회복의 숨통을 트자는 것이 목적이다. 야당은 정부의 추경안에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윤석열 정부는 건전재정을 내세워 정부가 마땅히 분담해야 할 재정의 확대에 극히 인색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미래세대를 위해 국가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말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 그것을 회복시킬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부자의 세금을 조금 늘려서라도 세수를 확보하고 경기회복에 투입하는 것이 마땅하다. 윤석열 전 정부는 부자감세를 지속해서 추진하면서도 서민의 실소득을 늘리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경기 진작에 15.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되겠지만 일단 숨통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정부는 차제에 전면적인 세제개혁을 추진하여 국가재정의 안정성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
절개지에서 이원오 고층아파트군群을 보면 뼈대가 궁금하다 물과 시멘트의 중량비를 따진다면 진부한 일 저들도 땅이나 산에서 무던히 웅크리고 있을 숙명이었을 것이다 영장류가 불러내어 거대한 도시의 파수꾼으로 세우고 그들이 지켜야 할 곳에 시멘트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때 이 땅의 주인공이었을 그들 절개된 곳은 짐승의 마지막 울음처럼 가빠진다 뼈와 뼈를 이어주며 상처가 되어 버린 곳 창신동 길을 걷다보면 언덕이 절규하는 곳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몽실거린다 축대라는 이름으로 붙어있는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들 위태로움을 일상화하는 것은 꼬박 밥을 챙겨먹는 것과 같다 끊어지게 마련인 퇴락한 왕조의 계보처럼 후미진 산비탈 쓸쓸한 절개지 중력의 힘으로만 버티는 그들의 결기가 있던 한때를 생각한다 몸의 한 근을 베어가는 노년의 절개지에도 꽃은 핀다 이원오 2014년 <시와소금> 신인상 등단 2018년 시집 <시간의 유배> 출간 현재 한국역리학회 부이사장
용인신문 | 장마가 한풀 꺾이고 초여름 햇살이 얼굴을 드러낸 지난 22일 오전, 용인 도심이 뜨거운 열기와 희망으로 물들었다. 50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용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한 행복한 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달리는 걸 넘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었다. 10km와 5km 일반 및 가족런으로 진행된 코스에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응원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달리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특히, 20여 년간 용인마라톤대회를 지켜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대한민국 육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임춘애 선수의 사인회와 기념 촬영 등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부모님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가이드 러너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 김명수 기자> <편집자 주> <사진 김명수 기자>
용인신문 |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용인갑)이 지난 16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특별 인터뷰를 했다. TK 출신 경찰 고위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처인구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국회 입성 이후의 활동과 향후 정치적 비전을 밝혔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한 입장도 직접 전했다. 이상식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책임 있는 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편집자 주> Q= 당선 이후 주도한 의정활동 중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은 핵심 이슈는 무엇이었나? A= 인천세관 마약 사건과 관련해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 그 결과 검경 합동수사단이 출범했고, 국민 안전 확보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 12‧3 계엄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도 국가수사본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는데, 결국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전례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Q= 지역구 관련 입법이나 정책 중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A=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조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핵심이었다. 반도체 특별법에 금융
용인신문 |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학력을 검정하기 위한 시험인 검정고시의 뿌리는 일제 강점기 때 시행된 전문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지금의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이다. 8·15해방 이후 대한민국 문교부에서 독학한 사람들에게 상급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검정고시를 실시하기 시작하면서 검정고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현재 각 시·도의 교육청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는 검정고시에는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가 있다.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초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고등학교졸업학력검정고시 합격자는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1950〜90년대까지만 해도 과락 40점 없이 9개 전과목을 합격해야 졸업 학력을 인정받는 검정고시를 응시자가 합격하기 쉽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때 전문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저명인사를 문인 중심으로 살펴 보면, 소설가이자 서울대 국문과 교수였던 전광용, 시인이자 고려대 국문과 교수였던 조지훈, 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이병주 등이 있었고, 8·15
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의 대의기관임을 무색하게, 1900만 원짜리 ‘반쪽짜리 연수’와 부의장의 취중 성희롱 발언은 용인시의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6월 4일부터 진행된 ‘2025년 제1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는 시작부터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다. 전체 의원 31명 중 고작 17명만 참석한 ‘반쪽 행사’에 1900만 원이라는 혈세가 낭비되었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대통령 선거 직후라는 시기적 부적절함과 다수 의원의 일정 조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진선 의장을 중심으로 연수가 강행된 배경에는 어떤 정당성이 있었는지 의장단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인 것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그리고 이번 사태의 정점은 이창식 부의장의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그는 여성 동료 의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심각한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 의원이 직접 불쾌감을 표명했음에도 발언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윤리 위반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불과 몇 해 전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당한 의원이 있었던 용인시의회에서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반복
굽은 세상에 바치는 노래 강민숙 내 팔은 굽었다 이제는 펼 수 없게 굽어버렸다 굽은 팔을 내려다보며 내가 바라보는 세상 그도 나를 닯았는지 굽어 있다 나는 내 이 굽은 팔을 펴지 못한다 해도 세상의 모든 굽은 팔을 펼 수만 있다면 달려가리라 펄펄 끓는 저 용광로 속일지라도 내, 달려가 뛰어들리라 가만히 돌아다보면 왼팔도 굽었고 오른팔도 굽어버린 이 세상 왼팔은 오른팔을 보고 비웃고 오른팔은 왼팔을 보고 병신이라 비웃는 이 허망하고 허탈한 세상 내 희망의 씨앗을 뿌리리라 땅이 씨앗을 품듯이 다 뜰어안고 지천으로 피는 꽃, 휘날리는 꽃향기 내가 피워내리라 내 조국 이 땅 위에다. *강민숙 시인의 시집 <소년공 재명이가 부르는 노래>에서 강민숙 시인 전북 부안 출생.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10여 권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