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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청사 신축 이전으로 처인 발전 초석 삼아야

박장명(전국시도민향우총연합회 공동총재)

 

[용인신문] 처인구는 용인시 심장부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마평동 공설운동장 부지 6만 6000㎡(2만 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아직도 설왕설래 중이다. 처인구민은 공용버스터미널을 이전하여 복합쇼핑몰과 주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 처인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현재의 공용터미널을 헐고 새로운 터미널을 세우기로 한 만큼 공설운동장 활용은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처인구청은 건물이 노후하고 업무공간과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신청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상일 특례시장과 용인시의회는 공설운동장부지에 처인구 신청사와 주민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용인시 문화복지 행정타운 건설계획이 수립될 당시 지역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까지 가세하여 전시행정이다…, 시 청사가 정부청사보다 크다느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당시의 비판은 행정 제일주의와 시청사는 관청(官廳)이라는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던 시대였다.

 

21세기 들어서는 공공기관의 청사를 단순한 관청으로 보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국회가 되었든 시의회가 되었든 국민과 시민이 우선이다. 정부청사, 시도청사, 시청사, 구청사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공직자의 업무환경 개선보다 그곳을 이용하는 국민과 시민의 편의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공설운동장부지에 처인구 청사만을 짓는다고 하면 현재 부지는 너무 넓고 땅을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건소 도서관 미술관 등 주민복지시설을 우선순위에 놓고 처인구청사를 다음 순위에 놓는다면 6만 6000㎡은 턱없이 좁을 수도 있다. 현재의 시청사는 여러 주민편의 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그나마 만족도가 높다. 그래도 미진한 것은 설계 당시의 문화 욕구가 현재에 비하면 낮았던 시절이라 도서관, 미술관을 함께 짓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용인시는 특례시임에도 큰 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컨벤션센터는 물론이고, 시립박물관이나 시립미술관 하나 없다.

 

용인시의 미래인 처인구에 신청사를 문화복지센터로 개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영개발이다. 기업이윤보다는 시민의 문화복지환경을 제고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된 대한민국은 무엇보다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일 특례시장은 용인시의 고용이 늘어나고 세수가 증대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복지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우선순위에 놓는 시정을 펼쳤으면 한다. 고용과 세수 증대는 엄연히 민간의 영역이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 논리가 우선이다. 행정기관은 민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하지만 문화복지의 영역은 용인시가 공공의 복리증진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다.

 

용인경전철 역사가 인접한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에 구청사를 비롯, 도서관이나 보건소 등을 건립해 시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처인구민은 문화복지 시설에 관해서는 기흥·수지구 보다 낫다는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은 현재의 수요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처인구 신청사는 진일보한 문화복지 행정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멀티 영화관과 쇼핑몰, 식당가까지 함께 들어설 수 있다면 처인구 문화복지 행정타운은 처인구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처인구는 용인시 전체 면적의 80%에 육박하지만 인구는 정반대다. 그만큼 도시발전이 낙후됐다는 반증이다. 이제 곧 SK반도체클러스터가 원삼면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럼에도 처인구는 아직도 긴 잠을 자는 느낌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처인구청사 신축이전 계획을 빨리 세워서 처인구 발전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중앙회 수석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