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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위기는 ‘민주주의’ 위기다

창간 30주년에 부쳐…

 

 

1992 - 2022

 

[용인신문] 30년 전 용인신문은 「향토문화창달」·「지역발전선도」·「왜곡보도불식」이라는 창간 이념을 공표했습니다. 제호는 변경했으나 창간 이념은 단 한 번도 변함없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봐도 창간 이념이야말로 지역 언론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충실히 대변해온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언론자유화와 1991년 7월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시작됐습니다. 용인신문은 관선 군수 시절이었던 1992년 『주간 성산신문』이라는 제호로 창간되었습니다. 이후 『용인연합신문』을 거쳐 서른 살의 청년 『용인신문』이 되었습니다.

 

30년이면 전국 지역신문 역사에서도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필자 나이 서른 전부터 카메라를 메고 용인의 골목골목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매주 마감 때만 되면 밤을 새워가며 원고지에 기사를 쓰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벌써 세 번이나 변했으니 미디어 환경은 또 얼마나 급변했겠습니까?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미디어의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괴되어 교란 수준을 뛰어넘는 상황까지 치닫고 말았습니다. 30년 전 기대했던 미디어의 순기능은 이제 보도윤리를 저버린 역기능이 더 우려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언론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도 지역 언론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용인신문 역시 인체의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단순히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라 건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지역신문을 산업 차원에서 본다면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경영 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거대 자본이나 포털의 횡포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포털은 매체의 영향력과 정치성에 우선한 기사를 입맛대로 편집하며 우월적 위치에서 실질적 언론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포털이 위치기반에 근거한 GPS정보를 이용해 해당 지역 뉴스들을 메인으로 올려 준다면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는 더욱 건강하게 발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현재 포털이 우리 동네 날씨 서비스나 해당 지역 광고를 노출하듯이 지역 언론들의 뉴스를 우선 노출시켜 준다면 자립기반을 마련해 줄 수도 있습니다. 용인신문이 아무리 좋은 뉴스를 생산해도 사장되거나 중앙 언론사들에게 먹잇감만 제공하는 경우가 허다한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언론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책과 제도개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 언론이 사라지면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했습니다. 풀뿔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역 언론의 위기를 맞는다는 것은 곧 민주주의의 위기와도 같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열악한 상황에서도 용인신문 임직원은 창간 이념을 되새기며 올곧게 걸어왔고, 또다시 뚜벅뚜벅 내일을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디딜 것입니다. 그동안 용인신문을 사랑해주신 애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에 용인신문 임직원 모두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공기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사랑과 질책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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