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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교정치료, 적절한 시기는?

기혜림 단국대학교 치과교정과 교수

기혜림 단국대학교 치과교정과 교수

 

[용인신문] “아이의 같은 반 친구는 치과에서 영구치가 다 나온 다음 교정을 시작하자고 했다는데 우리 아이는 꼭 지금 해야 하나요?”

 

교정과 진료실에서 들을 수 있는 흔한 질문이다. 답은 간단하지 않다. 사람마다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는 ‘케바케’(case by case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부정교합(malocclusion, 不正咬合)’은 단어 그대로 정상교합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 되는 교합관계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때문에 부정교합이라 해도 환자 개인마다 다양하게 다른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격의 전후방 및 측방 부조화가 없고 비교적 가벼운 치아 배열상 문제 혹은 적은 공간 부족량을 보이는 경우는 영구치 교환이 완료되는 만 12세 정도에 교정과에서 검진 후 치료를 시작해도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골격적 부조화나 구강 내 공간 혹은 배열 관련 복잡한 문제가 있다면 시기에 따라 치료계획이나 효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예로 위턱보다 아래턱이 앞으로 나와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상황이라면 위턱의 성장 부족 해결이 우선인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개입이 필요해 영구치 중 앞니가 교환되는 만 6-7세 사이가 적기다. 반대로 위턱이 아래턱보다 앞으로 과도하게 성장한 형태인 아이들은 최대 성장기 즈음 치료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구강 내 매복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위치나 방향에 따라 개입 시기가 다양하게 차이날 수 있다.

치아 배열이 좋았는데 충치로 인해 유치나 영구치를 조기 상실할 경우, 주변 치아들의 영향으로 새롭게 부정교합이 생기는 경우, 만 12세 이후 영구치열을 완성시키는 제 2대구치가 너무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빠르게 교정치료를 시작한 경우 등 갑작스런 문제가 생길 때는 치료 기간이 늘어지거나 재교정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교정치료라는 특성상 치료하는 전문의에 따라 방식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치료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주변 아이들의 치료 시기는 참고사항일 뿐 본인이나 자녀에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앞니 영구치를 교환하는 만 6-7세부터 교정과 전문의의 주기적 검진을 받고 필요시 교정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이른 시기부터 적절한 간격의 검진이 이루어진다면 복잡한 문제로 진행될 요소들을 조기 차단할 수 있고 비교적 간단하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과 검진을 두려움보다는 예방 차원으로 생각하고 조기 내원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