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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정치꾼’은 넘쳐나고 ‘정치인’은 없다

 

[용인신문] 내년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용인시민은 4개 선거구에서 4명의 국회의원을 뽑게 된다. 그중 용인갑(처인) 선거구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다. 최근 정찬민 의원이 항소심에서 7년 형을 받으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 위기에 처하자 초미의 관심지가 됐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찬민 의원 뒤를 이어 수성에 성공할 필승의 카드를 물색 중이다. 민주당을 탈당해서 현재 무소속인 양향자 의원과 김희철 전 육군소장, 또 용인 출신인 윤재복 (사)국민화합 이사장, 김상수 시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우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권인숙 현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부산경찰청장을 지낸 이상식 씨, 용인 출신으로는 우제창 전 국회의원과 엄교섭 · 오세영 전 도의원 등이 신발끈을 졸라매고 있다는 소식이다. 민주당 역시 이화영 지역위원장이 구속돼 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다.

 

용인시는 인구가 110만 명에 육박하면서 외지인 대비 토박이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처인구는 용인 정치 1번지로 서부지역에 비하면 토박이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객관적으로 능력이 검증된 지역 출신 정치인이 등장한다면 상당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용인 출신의 유력 후보가 있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출신이냐, 외지 출신이냐가 아니라 정치인의 기본 자질과 능력을 갖췄느냐가 먼저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에게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명쾌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자들은 무엇 때문에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논리를 먼저 세워야 한다. 그다음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어느 계층을 우선순위에 놓고 대변할 것인지 각론을 갖추길 바란다.  

 

정치에 입문할 때만 해도 보석같이 빛나던 사람이 막상 국회의원이 되면 정체성을 잃고, 갈지자를 걷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대기업과 자신이 속했던 조직을 먼저 챙기는 경우 또한 비일비재했다.

 

22대 총선에서 용인갑 선거구 출마예정자들은 특히, 용인특례시의 최대 현안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어떻게 입법 지원할 것인지부터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자잘한 일은 지역 의회에 과감하게 맡기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동안 처인구에서 가장 큰 일꾼인 국회의원 자리가 사실상 연속해서 공석이나 마찬가지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청년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신이 맑고 젊은 후보들이 많이 출마해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인물, 도덕적으로도 흠결이 적은 후보들이 나와서 용인시민들에게 선택을 호소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거일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부디 용인 4개 선거구 모두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인들이 나와서 미래지향적인 경쟁 구도가 갖춰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