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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보다 문화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급하다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AD 1066년 노르망디 공 윌리엄이 브리티시 섬에 노르만 왕조를 세웠다. 노르만 왕조는 색슨족과 바이킹의 일파인 데인족이 교대로 지배했던 잉글랜드의 역사를 끝내고 노르만 바이킹이 지배하는 새로운 잉글랜드를 건설했다. 바이킹은 순식간에 유럽 전역의 왕조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등장했다. 앵글로 색슨족의 탄생은 노르만과 색슨족 혼혈(混血)의 결과다. 현재 유럽 모든 나라의 왕족과 귀족들은 바이킹의 후예다.

 

로마시대, 북방의 야만족으로 교화와 토벌의 대상이었던 바이킹이 라틴계의 지배를 끝내고 유럽대륙의 계급 질서를 새로 쓴 배경은 심플하다. 바이킹족의 생활 터전이 척박하고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북아메리카는 백인 주류인 잉글리쉬(영국계) 백인종이 지배하고 라틴 아메리카는 스페인·포르투갈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출산율이 점점 감소하여 인구소멸의 시대로 접어들자 해결책으로 외국 유학생 30만 시대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인구감소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도 밝혔다. 오죽 답답했으면 유학생을 늘려 인구감소를 막겠다는 계획을 세웠을까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유학생 증가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은 교육부도 대통령도, 국민 모두 알고 있다. 차라리 발상의 전환을 대담하게 해볼 것을 제안한다.

 

인류 역사에서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주류 민족이 있다. 한족(漢族)과 유대민족이다. 미합중국은 앵글로 색슨 이민자들이 건국했지만 현재 최상층 지배계급은 극소수의 유대계이다. 반면 동양,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한족의 확고부동한 주류계급이다. 1989년 독일이 통일되고 2등 시민에 불과했던 동독 출신들은 오늘날 독일연방공화국 정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 출신이 정치를 장악할 것이라 예견한다. 일리 있는 전망이다. 북한의 청소년, 혹은 유소년들은 남한 출신에 비교해 생존능력이 월등하다.

 

남북의 화해와 경제협력에 총력을 기울여 통일한국이 되면 인구감소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된 한민족은 유대민족과 한족처럼, 또는 바이킹처럼 인류 역사를 주도하는 주류 민족으로 굳건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같은 동포끼리 적대시하고 타도하지 못해 으르렁대면서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본들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미국은 수십의 인종과 백여 민족이 넘는 이민자들이 오늘날의 U.S.A를 건설했지만 진정한 화합은 요원하고 유색인종은 여전히 정치·경제적으로 비주류에 불과하다. 한국계 이민자는 유색인종 중에서도 소수 비주류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유학생을 늘리는 것보다 한국문화의 퀄리티(Quality)를 높여 문화적으로 우수한 민족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