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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모두 똑같은 '강남스타일' 미녀

사회적 압박에 쫓겨 성형공화국 미녀로

<의학칼럼>

모두 똑같은 '강남스타일' 미녀
-사회적 압박에 쫓겨 성형공화국 미녀로-


이젠 ‘강남 얼굴’이라는 신조어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성형이 보편화돼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성형수술을 받으면 얼굴이 모두 비슷해 보인다. 성형외과 사이트를 들여다보면 코의 높이와 각도, 눈 · 코 · 입의 가로 세로 간격까지 정해진 미인상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얼굴의 미녀’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의사 한명이 하루 15명 환자 수술

만약 의사 한명이 하루에 15명의 환자를 수술한다면, 공장식 성형수술이 될 수밖에 없다. 본인의 개성을 살린 미적인 수술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즉 개인의 ‘개성’은 무시 되고, 모두 똑같은 얼굴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성형업계에 따르면 실력 없는 초짜 의사들은 규격형 성형미인을 만들고, 중견급 성형의사들은 재수술을 강조해 성형을 조장한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의사들은 화려한 광고판을 내세워 영업을 한다. 그러니 성형 부작용도 많고, 불만족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틈새에서 경험 많은 중견급 의사들은 안 해도 되는 재수술을 굳이 하게끔 만드는 것이 요즘 성형시장의 풍토라고 한다. 중견급 의사들은 초짜 의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재수술을 조장한다. 필자가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얼굴임에도 굳이 트집을 잡아 재수술 수술대에 환자들을 눕게 만든다.


#성형 산업 이면엔 ‘신용카드?’

어떤 기자는 “성형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풍토”라고 말한다. 우리가 미인이라 생각하는 기준은 거의가 영상 산업과 광고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이다.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져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쇠뇌를 당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외모가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다. 그래서 고액의 성형수술을 할 수 없는 처지임에도 카드빚을 내어 수술을 하는 것이다. 실제 전 세계 성형 수술 환자의 85%가 신용카드를 사용해 수술을 받았다 한다.


#사회적 압박, 외모가 그래서 되겠어?

면접을 위해 성형수술을 생각하는 여대생, 결혼 전 성형수술을 생각하는 여성, 젊어 보이기 위한 수술 안티에이징. 외모는 이제 경쟁력이라는 슬로건이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성형을 결심하게 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압박에 못 이겨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형시장 자체가 평범한 사람들까지 꼬드겨 성형 환자로 만들어 ‘돈벌이’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 위험한 강남 미녀들?

사실, 이젠 보편화된 ‘양악수술’은 뼈를 깎는 위험한 수술이다. 지방이식도 쉽게 생각하고 하지만, 눈꺼풀 지방이식시 혈관으로 지방이 들어가게 되면 실명 할 수도 있다. 보편화 된 개념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눕는 강남 미녀들이여! 목숨을 걸고 턱을 깎는 대수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광대와 사각턱을 제거한 환자들은 젊은 시절 계란형의 아름다운 얼굴을 유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급격한 노화현상을 겪게 되고, 처진 볼살과 턱선으로 인해 다시 안면거상술 등 안티에이징 수술을 받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안면거상술 또한 절개 부위가 넓기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이는 미녀의 이중 삼중의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똑같은 강남 미녀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 풍토, 이제는 아름다운 미녀보다 개성 있고, 내면의 향기로 감화되는 미녀를 선호하는 시대로 변화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