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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헌 화백의 동아시아를 걷다

구라시키, 나오시마

도시재생, 지역 관광상품의 모델


동아시아를 걷다


도시재생, 지역 관광상품의 모델, 구라시키, 나오시마를 가다


3백년 된 도시를 관광상품으로 구라시키(倉敷)


일본 동남부 오카야마, 카가와, 다카마츠 현의 관광지들은 한국의 단체관광 목록에도 거의 없고 한국에서 가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새롭고 진기한 멋이 나는 지역이다.


오카야마의 구라시키 지역은 3백 년 전 에도시대의 무역항이었고 근대 이후 방직공장이 많이 들어섰던 산업도시였다. 대개의 역사가 그렇듯 이곳도 쇠퇴하고 낙후된 고장으로 남았고 지자체는 이곳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오래된 옛 거리를 재현하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에도시대 마을을 만들고 빈집을 개조해 뮤지엄을 만들었으며, 방직공장을 호텔로 개조한다. 마을 가운데 수로에 배를 띄워 운치를 더했다.
 


구라시키 수로


그리고 일본 특유의 아이디어가 만발한다. 데님을 강조하며 청바지 샾, 청바지 아이스크림, 청바지 맥주도 있다. 이곳 출향인사, 유명인도 적극 활용한다. 근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다케히사 유메지(竹久夢二)의 상품도 만들고 전 주니치 드래곤스 감독으로 유명한 호시노(星野仙一)감독 유료 박물관도 만들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이곳은 일본 제1의 미관지구로 꼽히기도 했다. 사람이 실제 거주하고 사는 터를 수려한 미관으로 바꾸는 것, 결국 지자체와 주민이 만든 최고의 상품이 되었다.


섬을 거대한 화랑으로 나오시마(直島)


천재 한명이 지역을, 나라를 먹여 살린다. 오사카의 재벌은 가가와현의  버려진 섬 나오시마를 찾는다. 과거 제련소가 있던 이 곳은 버려진 폐기물과 공해로 버려진 섬이었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천재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부른다. 그래서 이름 없던 섬을 실험적인 건출물과 미술관을 만들고 한국의 이우환 미술관까지 얹는다. 게다가 빈집을 개조해 이에(家)프로젝트라는 소규모 주택 미술관을 곳곳에 만든다. 수려한 경치와 실험적이며 창의적인 미술관은 금세 소문이 나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섬과 미술, 그리고 노블리스와 천재의 콜라보는 마을재생 사업의 본보기가 되었다. 미술관 마당을 자갈까지 바닥에 붙여가며 만든 섬세함과 일본인 특유의 오랜 준비와 기획, 그곳이 바로 나오시마이다.


이우환 미술관


체험시설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다카마츠 우동학교(高松うどん学校)


다카마츠는 사누끼(さぬき) 우동이 유명하다. 국물 다시 보다 면을 맛있게 만드는 것이 이곳의 자랑이다. 대부분의 수많은 지자체 체험시설이 갖는 아쉬움을 이곳에서 만회했다. 학교라고 이름 지은 체험장 겸 우동 판매점은 간단하게 우동을 만들어 직접 먹게 하는 공간이다. 능숙하고 명랑한 할머니 강사가 만들어진 반죽을 4인 1조로 각각 반죽을 나무 봉으로 밀고 칼로 썰어 그릇에 담게 한다. 소맥분과 식염수를 붓고 반죽을 하면 진행자는 3명의 주위사람들에게 탬버린을 쥐어 주고 노래하며 응원하게 만든다. 다시 반죽을 비닐에 넣어 여기 특유의 발로 밟는 반죽까지 곁들이면 마치 이곳은 무도장 같다. 흥겹게 반죽이 완성되면 이제 옆 테이블로 가서 만든 우동을 냄비에 넣어 먹게 한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졸업장을 준다. 족자형태의 인쇄물을 보는 순간 어른들은 유치하다 하겠지만, 족자대는 반죽을 밀 나무 봉이 끼워져 있고 뒷면에는 우동 레시피가 그림과 함께 적혀 있다. 이제 나가는 관광객들은 당연히 우동생면과 갖가지 우동을 상품으로 한 물건들을 쇼핑한다. 버스가 떠나갈 때 강사와 마스터는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해 준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키포인트는 역시 디테일이다. 관광과 마을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나라 지자체와 공무원들이 이들의 섬세함을 배웠으면 좋겠다.


나카노우동학교 홈페이지

참고자료


포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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