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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주당 ‘태교신기’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

<본지·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



<본지·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


이사주당 태교신기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자

 

용인시가 전국 최초, 아니 세계 최초로 태교도시를 선포한 지 3년째다. 그럼에도 많은 용인시민들이 아직도 이사주당이 누구인지, 태교신기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당초 용인시가 태교도시를 선포한 배경이 이사주당 태교신기임을 감안한다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와 태교도시의 연관성은 이사주당이 태교신기라는 태교 전문서를 용인에서 썼다는 이유다. 조선 후기의 인물인 이사주당은 여성 유학자로 25에 용인으로 시집와서 60여년을 살았다. 이사주당은 4명의 자녀를 낳은 경험을 바탕으로 태교전문서인 태교신기를 저술했는데, 필자가 현재까지 알고 있는 바로는 세계 최초의 태교 교본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태교신기야말로 하루빨리 유네스코 등재를 서둘러야 할 훌륭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해왔다. 수원시가 화성성역의궤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던 것처럼 용인시도 이사주당의 태교신기를 인류 역사에 길이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 지자체들이 문화콘텐츠 발굴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사주당의 태교신기야말로 용인시의 독보적인 문화콘텐츠임에 틀림없다. 세계의 어느 누가 자녀를 잘 낳아 기르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세계인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자산이란 뜻이다. 그래서 필자는 10여 년 전부터 이사주당기념사업회를 설립해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홍보해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용인시는 물론 용인지역 내 여성단체와 문화단체들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용인 외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에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현 정찬민 용인시장이 취임 초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태교도시까지 선포하면서 제도권 내에서는 처음으로 태교TF팀 부서까지 만들었다. 이는 용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아니 세계적으로도 기록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별개로 이사주당이 태어났던 충청북도 청주시에서도 사주당 태교랜드를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태교에 대한 두 도시의 체감 온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제도권에서 태교의 중요성을 공론화시켰다는 것에는 큰 박수를 보낸다.

 

중요한 것은 용인시와 청주시가 각각 태교도시태교랜드를 추진한 배경은 오직 태교신기때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태교도시를 선포한 용인시에서는 이사주당과 태교신기를 더 많이 알리고, 태교신기에 의거해 전통 태교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탈무드가 50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유대인들의 삶의 근간을 이루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평생 태교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을 배워야 한다. 유대인들이 세 살부터 글을 익히는 것은 탈무드를 읽기 위해서다. 평생 탈무드를 읽고 토론하면서 그 내용이 삶 속에 체화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태교신기는 불과 220년밖에 안됐음에도 사실상 잊혀 졌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용인시가 앞장서서 전 국민에게 어려서부터 태교신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 이사주당과 태교신기는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콘텐츠인 만큼 이를 선점한 용인시는 분명 행운이다. 그만큼 이를 널리 알리고 보존해야 할 책임과 의무도 크다. 태교는 과학이요, 인문학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