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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 시 승격 의미 다시 되새겨 볼 때



[용인신문] 물네 번째 용인시민의 날을 맞았다. 바꿔 말해 시 승격 24주년이다. 시는 올해도 변함없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3일간 예정했던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다. 음식문화축제, 처인성 문화제, 평생학습박람회, 축하공연 등은 물론 용인문화원이 매년 해온 포은문화제도 포함됐다.


대신 지난 2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기념식과 각종 시상식만 간소하게 치렀다. 그동안 행사를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의 허탈감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ASF의 용인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지자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외국 사례에서 보듯 이 병은 한번 걸리면 쉽게 퇴치가 어려워 예방만이 취선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이참에 시민의 날은 무엇인지, 그 의미와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먼저, 기자는 시민의 날 행사를 해마다 판박이 식으로 되풀이해야만 하는지 용인시에 묻고 싶다. 대부분 행사를 주관하는 기획사 이름만 바뀔 뿐, 제대로 된 행사가 없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용인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했는지 따져보자. 왜 매년 같은 형식의 축제로 일관해야만 하는지, 더 이상 아이디어가 없어서인지, 예산이 부족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답습을 되풀이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러다보니 시장이나 정치인들 얼굴 알리기 마당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시민의 날 부대 행사가 더 문제다. 단지, 대중 동원을 위한 전시성 행정의 수단과 장치로 이용당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바뀌어야 한다. 왜 모든 행사들을 고정된 날짜에 끼워놓고,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을 차단하는지 알 수 없다. 더 확대해도 좋을 축제를 일회성 혹은 소모성 축제로 전락시킨다는 생각은 왜 못할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용인시 성장과정의 역사다. 그래서 축제 또한 모두 다 소중한 유산인 것이다.


얼마 전 수원시승격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보고 왔다. 용인과 인접한 곳이지만 1949815일 시로 승격했으니 경기도 수부 도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수원시의 성장과정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유물 등을 볼수 있었다. 아울러 특례시 실현을 앞두고 있는 수원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전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순간, 두려움이었다. 과연, 시 승격 24주년을 맞은 용인시의 색깔은 무엇일까? 용인시승격 70주년에 용인의 역사를, 정체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지방자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언론인 입장에서도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