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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비참한 저녁 식사ㅣ세사르 바예호


[용인신문] 비참한 저녁 식사

                    세사르 바예호

 

언제까지 우린 멍에를 써야만 할까.

불쌍한 무릎을 뻗을 수 있는 모퉁이는 어디에 있을까

언제까지 우리에게 양식을 주는 십자가는

노를 멈추지 않을까

 

언제 까지 병든 우리는 의문부호를

달아야 할까

우린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

배가 고파 밤을 새는 소년의 고통스런 얼굴로.

 

언제일까,

영원한 아침의 언저리에서

우리 모두 함께 아침 식사를 하게 될 그날은

결코 데려와 달라고 하지 않은 이 눈물의 계곡에

언제까지 머물러야 하는 걸까

팔꿈치를 괸 채 눈물로

목욕한 패자는

머릴 숙이며 묻는다, 이 만찬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어둠 속

의 그 존재, 알 길 없다

이 만찬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바예호는 페루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 받던 인디오들의 처지를 안타까운 눈으로 보고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시를 썼다. 바예호가 사망했을 당시 체 게바라는 겨우 아홉 살이었고 두 사람이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바예호는 체의 첫번째 부인이자 그로 하여금 사회주의에 눈을 뜨게 해준 일다 가데아와 연애 하던 시절 함께 즐겨 읽었던 시인이며 체의 녹색 노트에 가장 많이 필사된 시인이다. 비참한 저녁식사는 사회의 불합리 속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바예호의 연민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가난과 질병은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벗을 수 없는 멍에다. 배가 고파 밤을 새는 소년의 고통스런 얼굴로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그들이, 구원에 이르러 영원한 아침의 언저리에서 함께 아침식사를 하게 될 그날은 올 것인가? 눈물의 계곡에 누가 데려 왔는가? 패자들의 슬픈 만찬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바예호는 라틴아메리카의 지배계급에게 통열하게 묻는다.체의 녹색 노트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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