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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텃밭에 농작물 심고 키우고 수확... ‘사랑의 김장’

용인고 전환반, 나눔이 있는 ‘농생명교육’

 

 

 

 

 

 

 

 

[용인신문] 용인고등학교(교장 최해순) 전환반 학생들이 직접 텃밭에 심어서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로 김장김치 80통을 담가 소외 이웃과 함께하고 싶다며 지난달 29일 역삼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우리 학교는 ‘특수학급’을 ‘전환반’이라고 해요. 전환반은 4학급으로 운영되며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성인기이기에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교육을 위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텃밭교육은 실전교육 중의 하나며 올해로 4년째 잇고 있고 ‘농생명교육’이라는 하나의 교과목이 됐습니다.”

 

전환반 팀장을 맡고 있는 장만세 특수교사의 말이다.

 

‘농생명교육’은 학교에서 텃밭을 만들어주고 전환반 학생들과 교사들이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 들깨, 무, 파, 배추 등 농작물과 나팔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꽃 종류를 심고 가꾸는 과목이다. 밭에서의 단순한 활동 같지만 가장 중요한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교육을 재밌게 배울 수 있다.

 

땅을 갈고 무엇을 심을까 의논한다. 금전을 치르고 구입한 씨앗의 겉봉에는 심는 시기와 방법이 있으니 읽고 의논하며 연구한다. 심을 때는 씨앗에 따라 간격을 정하고 씨앗 개수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한번은 파를 심는데 숟가락으로 씨를 퍼서 심었다. 잔디가 자라듯 무더기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웃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잡초제거, 물주기, 순따주기, 성분에 맞는 비료주기, 농기구 사용하기, 수확하기 등 체험이라고 하기엔 힘든 작업이 필요한 일이다. 일을 배우면서 끈기도 함께 얻는다.

 

밭 갈기부터 수확까지 경험하는 동안 아이들은 실전 국·영·수를 재밌게 배웠다. 특히 이날 김장 나눔을 실천하며 느낀 벅찬 감정은 이들에게 또 한 번 소중한 보물이 됐다.

 

역삼동은 이날 받은 김치를 저소득 홀로어르신과 복지소외계층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40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