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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초대 민선체육회장에게 거는 기대와 과제

 

[용인신문] 초대 민선 용인시체육회장이 선출됐다. 그동안 체육회 회장은 자치단체장이 겸직해 왔으나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체육계에서는 초대회장인 만큼 선출방식을 선거가 아닌 추대론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끝내 무산되면서 정치판을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 민주당 소속 백군기 시장 역시 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도 당리당략을 떠나 체육계 명망가인 조효상 씨의 추대론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백 시장은 “체육계마저도 선거를 통해 양분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중이 강했다는 것. 그럼에도 두 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정작 선거 당일 정견 발표장에서는 낙선한 최아무개 후보가 공개적으로 백 시장 지지를 받으며 출마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 후보자 발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체육계조차 정치판을 답습하고 말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당선된 조효상 초대 민선 체육회장의 임무는 막중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그간 물심양면의 리더십과 추진력, 그리고 엘리트 생활체육에 대한 경험 등이 인정돼 회장에 당선됐다. 조 회장은 수출기업인 (주)대지정공 회장으로 용인시축구협회(2001∼2014년) 회장과 대한축구협회 K3리그 용인시민축구단 구단주(2007∼2010년), 경기도축구연합회장(2014∼2015년), 용인시민장학회 고문(2015∼2019년 현재)등을 지냈을 만큼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무엇보다 강직한 성품 탓에 정부의 법 개정 취지처럼 정치와 체육을 분리할 수 있는 적임자란 평가가 당선의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민선체육회로 전환되면서 민선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걱정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연간 수십억 원이 넘는 체육회 재원 마련이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속속 선출 중인 민선체육회장 공동의 과제이기도 하다. 법만 개정되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운영 법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걱정스러운 것은 그동안 덧씌여진 조직의 정치색 논란이다. 용인시체육회는 현재 53개 가맹단체에 3만5000여명의 회원이 있는 큰 조직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선거 때마다 정치판의 유혹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여부를 떠나 단체장 임기 4년마다 선거후유증이 컸고, 임원 교체라는 극단의 처방이 되풀이 되어 왔다.

이제 조효상 회장은 용인시체육회를 위해 건강한 스포츠복지 실현 공약을 준수하고, 체육회 조직의 탈정치화를 위해 앞장서길 바란다. 아울러 체육인들의 화합과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예산확보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법과 조례를 만들게 촉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