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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의 ‘랜드마크’는 무엇인가?

 

[용인신문] 국가와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 내세우는 건물이나 유명한 문화재를 ‘랜드마크(landmark)’라고 한다. 프랑스는 ‘에펠 탑’, 뉴욕은 ‘자유의 여신상’, 이집트는 ‘피라미드’, 캐나다는 나이아가라 폭포, 영국은 타워 브리지, 호주는 오페라 하우스, 중국은 만리장성, 한국은 서울타워 등 건물이나 문화재가 랜드마크다.

 

랜드마크는 도시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자산이다. 낯선 도시를 상징하는 국가와 도시의 랜드마크 하나를 보기 위해 세계인들이 관광으로 교류한다. 즉, 경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수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없는 랜드마크까지 만들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원인이다.

 

그렇다면 용인시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요즘은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면 연령대별 랜드마크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용인의 랜드마크는 삼성에버랜드(구 자연농원)와 한국민속촌 임을 부인할 순 없다. 연간 관광객 수를 따져본다면 단연 1위가 에버랜드다. 여기에 다른 분야 랜드마크를 추가한다면 삼성전자 기흥반도체다. 수십 년 전, 독일을 갔을 때 어떤 사람이 용인시는 몰라도 기흥반도체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기흥반도체가 용인시에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은 알고 있는 것처럼. 공교롭게도 용인시의 랜드마크는 삼성인 셈이다.

 

용인을 상장하는 또 다른 랜드마크를 꼽는다면 10여개 대학과 30여개 골프장, 종교 성지, 대기업 연수원들, 경기도 소유의 박물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등이라 할수 있다. 젊은이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 백화점과 국내외 기업들의 대형쇼핑몰, 수많은 캠핑장 등도 손꼽을 수 있다. 덤으로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도 도시화된 용인시를 상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용인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 랜드마크라 하기엔 부족하다.

 

결국, 용인시가 직접 운용할 수 있는 랜드마크는 없어 보인다. 대부분 기업과 개인소유일 뿐이다. 이제라도 크고 작은 보물들을 제대로 엮어서 용인시의 도시브랜드를 극대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전에 한 가지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 용인시에는 제대로 된 도시의 관문이 없다. 면적은 넓지만 도시가 분산되어 있다. 바꿔 말해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 도시의 상징인지 알 수 없다. 과거 매머드급 행정타운(시청)을 신축했을 때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사실은 그때 용인시청을 제대로 된 랜드마크로 살렸어야 한다. 아쉽게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컸고, 이젠 그나마 주변이 개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왜소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행정당국자들과 지역 정치인들, 의식있는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무엇을 용인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할지, 어떤 보물들을 통해 용인을 빛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