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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4.15총선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며…

 

[용인신문] 4.15총선 한 달여를 남긴 상태에서 용인시 4개 선거구 출전 선수들의 대진표가 뒤늦게 확정됐다. 각 정당별로 보면 선거구마다 예비 경선(컷오프와 결승경선 포함), 단수공천, 전략공천 등 다양한 룰을 적용해 후보가선출됐다.

 

선거라는 게 원래 공천확정자 결정전까지 선거전 흥행몰이로 정신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여론의 블랙홀로 모든 사회적 이슈가 빨려들어가면서 사실상 모든 정당이 선거흥행에 실패했다. 게다가 중앙당들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좌충우돌하면서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만 안겨주었다. 오피니언리더들조차 선거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공식선거운동일은 오는 31일부터다. 선거운동기간은 고작 15일. 문제는 경선 전부터 대민접촉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물리적 환경만 보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쩌면 사상 최저 투표율이 나올 지도 모른다.

 

현재 용인시의 가장 큰 이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 시티 건설 문제 등이다. 가장 첨예한 교통 부분으로는 지하철 3호선 및 신분당선 연장 문제 등이 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입을 통해 정책을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정책 대결로 후보자 검증을 해야 하겠지만 기회가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선거기획사에서 만들어준 선거홍보물에만 의존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사실상 공식선거 홍보물이나 지역 언론 미디어, SNS를 통한 선거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용인신문 역시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지면과 인터넷, 유튜브 ‘용인TV’를 통해 후보자 인터뷰를 중계하고 있다. 그래도 촉박한 선거운동기간 때문에 후보자 맞장 토론 등 심층적인 정책검증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용인시민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중 4명을 뽑는다. 국회 지분이 1.3%이니 사실상 큰손 주주들이다. 용인 4개 선거구 출마 후보 중 현역 의원은 지역구와 비례 각각 1명씩이다. 그만큼 용인시 선거구가 무주공산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게다가 기자들조차 선거구가 헷갈릴 정도로 짜집기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 곳이 용인시선거구다.

 

그럼에도 앵무새처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건 지지 정당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후보자 검증을 위해 유권자들이 나서자. 아울러 연동형 비례제도 문제점까지 정확히 알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수 있다. 물론 각 정당이 꼼수를 부리는 바람에 본래 취지가 크게 퇴색 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을 구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 정국을 이용해서 유권자들을 미혹하고, 표를 갈취하려는 자들은 이번 기회에 여야를 막론하고,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