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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효빈效顰 모든정치인은 이재명지사를 본받으라.

 

[용인신문]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 공자孔子는 자솔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라 했다. “내가 먼저 바르게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이 문장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던 이가 곡성현감을 지낸 김사원金士元이다.

 

그의 아들이 급汲인데 중용을 지은 공자의 손자 자사와 음이 같다 하여 당시 사대부 사이에서 꽤나 맘고생을 했던 이름이다. 왜냐면 성현의 이름은 후학이 함부로 따라 지으면 안 되는 기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곧 성현의 이름과 같은 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가정할 때 그 아이가 자라서 성현처럼 훌륭한 인물이 못 된다면 되려 성현의 이름을 욕보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감히 성현과 같은 이름을 짓는 무모한 모험을 하는 후학은 없는 것이다. 이를 모르지 않을 그가 아들이 이름을 공자의 손자와 같은 이름을 지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야망 이 있었던 것이다. 일종의 자식의 명운을 놓고 가문을 위한 도박을 한 셈이다.

 

종횡가의 비조라 불리는 귀곡자의 글에 보면 독특한 문장 하나가 나오는데 이대동자성현명二代同字聖賢名이면 지우삼대필현달至于三代必顯達이라는 말이다. 쉽게 말해서 자식 대에 이르러<二代> 이름이 성현들과 같다면<同字聖賢名> 삼대째에 가서는<至于三代> 반드시 출세<必顯達>한다는 말이다. 곧 김사원의 아들이 급이요, 급의 아들이 김신국金藎國이다.

 

김신국은 약관의 21세 등과 후 선조‧광해‧인조 3대에 걸쳐 장장 여섯 번씩이나 호조판서를 역임한 국가 관료로서는 발군의 실무행정가였다. 물론 관직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광해군 때 최대 이수였던 인목대비 폐모론이 그것이다. 적극 가담은 안했지만 단지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는 유배를 가야 했다. 그럼에도 다시 불러 그를 호조판서에 등용했던 것이다. 그가 돌아와 첫 번째 한 업무가 온백성 화폐사용이다. 세종대왕도 못했던 일을 그가 나라 안 모든 백성들에게 화폐통용 생활화를 마무리지은 일이다. 그만큼 탁월했다는 말이다. 그 후임으로 들어온 이가 12세 때 회재 이언적이 쓴 중용구경연의를 읽고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고난에서 구제한다”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뜻을 품은 김육이다. 그 또한 탁월한 호조판서였다. 지금 나라 안에 김신국이나 김육을 훨씬 능가하는 인물이 나왔다. 실무형 정치인이 나왔으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다. 경기도 전도민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재난구호기금을 10만원 씩 일괄 지급한단다. 그리고 실행 중이다. 돈의 액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천둥벼락보다 빠른 그의 결단에 무한히 탄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