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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언제까지 북한에 끌려 다닐 것인가.

 

[용인신문] 나라에 망조가 들면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주나라 유왕幽王 때 일이다. 유왕에겐 포사褒姒라는 절세가인이 있었는데 문제는 이 애비愛妃가 입궁 3년 되도록 웃음이 없다는 것이다. 애가 탄 유왕은 포사의 붉은 입술과 새하얀 이빨인 단순호치丹脣皓齒를 보고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궁녀의 실수로 비단 옷자락이 찢어지는 소리가 정청각을 울렸다. 이 소리에 포사가 살짝 미소를 띠자 유왕은 포사의 웃음을 보고자 궁 안에 있는 모든 비단을 끌어와 찢어댔고 저자거리에 있는 비단까지 깡그리 끌어다 찢어댔지만 그걸로 끝이다.

 

포사는 여전히 웃음이 없다.

 

어느 날 봉화대 병사의 실수로 잘못 봉화가 올라 주변의 제후들이 전쟁이 난 줄 알고 부랴부랴 달려온 일이 있었는데 포사는 정청각루에서 이 모습을 보고는 가슴을 움켜쥐며 크게 웃는 것이 아닌가. 이 상황을 읽어낸 간신 괵석보虢石父는 유왕에게 봉화 올릴 것을 제의하니 유왕은 포사의 웃음을 볼 욕심에 장난으로 봉화를 올리도록 명한다. 이 일로 포사가 크게 웃었으니 유왕은 괵석보의 공을 치하하며 그에게 상으로 천금을 내렸다.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사자성어가 여기서 시작된 것이다.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런 속내를 알리없는 제후들은 봉화가 오를 때마다 달려왔고, 그것이 포사를 웃게하려는 유왕의 장난임을 알고는 허탈하니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매일 봉화는 피어올랐고 제후들은 더 이상 봉화가 피어오르든 말든 천자의 나라인 주나라를 구하겠다고 달려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주변국이 있었으니 오랑캐들의 나라 견융犬戎이다. 주나라의 수도인 호경鎬京을 쳐들어갔다. 봉화를 올려 제후국에 알리니 주변의 제후들은 유왕이 포사를 웃게하려는 장난이려니 하고 외면하는 사이에 호경은 함락됐으며 유왕은 도망치다가 사지가 찢겨 죽는다.

 

본디 정치란 명령이 아닌 예다<정비명예야政非命禮也>. 예는 정치를 이끌어가는 도구이니<예정지여야禮政之輿也> 정치가 바르면 몸을 지킬 수 있고<정신지수야政身之守也>, 예를 소홀히 하면 정치에 실정이 생기고<태예실정怠禮失政>, 정치에 실정이 생기면 몸을 세우기가 어렵다<실정불립失政不立>. 나라를 잃는 것이다 이 때문이다<실국시야失國是也>. 이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호의를 베풀면 그것이 권리인 줄아는 대한민국영토 무단 점령자 북한의 김정은 김여정 남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묘수를 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