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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용인신문] 핀란드 영화

                                             김현

 

노인1이 갈매기1에게 청어를 던져 주었네

노인2가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할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갔네

노인2가 노인1에게서 멀어질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주인공은 죽고 갈매기는 기룩끼룩

노인1과 노인2는 살아남았네

쓸쓸하게 따뜻하게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김현은 1980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은 더 큰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시편들이 눈에 띤다. 가깝게는 부모겠지만 그의 사랑은 더 멀리서 더 크게 다가온다.

「핀란드 영화」는 어느 쓸쓸하고 따뜻한 바닷가에서 벌어지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등장하는 노인 두 사람은 절친은 아니다. 어쩌다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쓸쓸한 사람들이어서 옆에 누가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는 노인들이다. 노인들에게 진정한 친구는 갈매기다. 갈매기는 두 마리다. 부부일 수도 있다. 연인 사이인지도 모른다.

노인이 놀아주던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하고 바닷가를 떠난다. 그 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간다. 노인2는 노인1에게서 멀어진다. 두 노인은 말없이 헤어지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주인공이 죽고 갈매기들이 기룩끼룩 울지만 바닷가는 여전히 쓸쓸하고 따뜻하다. 두 노인이 살아남았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노인은 살아 있어도 죽은 자인 것이다. 정말 쓸쓸하고 따뜻한 시다. 《창비》 간 『호시절』 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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