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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을 정말 사랑하십니까?

 

[용인신문] 용인시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용인에는 어른이 없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1990년대 초 취재기자로 첫발을 디뎠을 때부터 들었으니 귀가 아플 정도다. 용인에는 정말 어른이 없는 것일까? 지난 30여 년 간 지켜본 지역 풍토를 감히 진단한다면 이 같은 지적은 비단 용인만의 문제가 아닐 듯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거라는 제도가 문제다. 당리당략이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못된 전통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지역 일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것 역시 선거를 통한 지역 유권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몫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들부터 먼저 분열되니 당연한 결과다.

 

과거 용인시는 인구 20만 미만의 농촌 소도시에 불과했다. 1970~80년대 말까지는 국회의원 선거구도 중선거구제였다. 국회의원을 용인, 평택, 안성을 한 개의 선거구로 묶어서 지역구와 전국구 의원을 같이 뽑았다. 지금이야 납득하기 힘들지만 한 동안 야당 견제를 위한 집권당의 꼼수 정책으로도 활용됐었다.

 

원래 우리나라는 1960년 총선 당시 참의선 선거구에서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지만 2공화국 체제가 전복되면서 1972년 10월 유신 후에 재도입됐다. 이는 제12대 총선까지 유지되다가 1988년 제13대 때부터 다시 소선거구제로 환원됐다.

 

그런데 중선거구제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부터 중선거구제로 바뀐 기초의원 선거제도 때문이다. 지금도 한 선거구당 2~4명까지 선출하며, 각 정당에서는 선출 인원수만큼 공천할 수 있다.

 

그 결과, 좁은 지역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같은 동네에서도 분열과 갈등 양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그러니 더 큰 국회의원 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는 어떻겠는가. 크게는 여야 싸움으로 보이지만 지역내 각종 단체와 향후회 등 더 세세하게 패가 갈린다. 또 교육감 선거와 농축협 조합장들까지 직선제이다보니 거의 매년 전쟁이다. 각 정당 및 후보자들은 선거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항시 보이지 않는 경쟁 체재를 갖추며 사는 꼴이다.

 

선거는 결국 지역 오피니언들을 분열시키는 것은 물론 어른과 청년들까지 적대적으로 만든다. 이 같은 불편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지만, 용인 정치사의 숱한 흑역사는 선거 후유증에 기인했다. 안타깝게도 국회의원과 시장이 구속 수감 되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끝없는 마타도어와 흑색 선전 등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걸 숱하게 보아왔다. 정말 국가와 지역의 일꾼을 자임한다면 어떤 선거든 끝나면 깨끗이 승복하고, 화해의 악수를 청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민주주의 꽃인 선거제도를 통해 일꾼을 뽑자는 것이 거꾸로 갈등과 반목의 씨앗만 양산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용인을 사랑하는지, 그렇다면 정치인과 지역오피니언 리더 모두 뭘 대오각성해야 하는지 자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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