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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2021년 새해를 맞으며… 김종경 본지 발행인

 

[용인신문] “What is the cost of lies?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로 위험한 건 거짓을 계속 듣다 보면 진실을 보는 눈을 완전히 잃는다는 거죠.”

 

영화 ‘체르노빌’ 에 나오는 첫 장면 대사다. 새해 벽두부터 무거운 화두를 꺼내 본다. 1986년 4월 26일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은 책임자의 어이없는 지시로 인한 사고였다. 하지만 소련 정부와 권력층은 사고를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결국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인류 최악의 인재로 기록됐다. 소련 붕괴의 원인을 체르노빌 사건 때문으로 보는 이가 있을 만큼 그 파장은 매우 컸다.

 

체르노빌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1~4호기까지 있다. 이 중 4호기 원자로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국토의 20%가 방사능에 오염됐고, 발전소에서 30km 이내는 거주 금지지구로 지정되어 인구 5만 명이 살던 프리퍄티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사고 당시 소련이 발표한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31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방사능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2000여 명이었고, 500만 명이 피폭되었다. 그런데도 소련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는 등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이제 원전사고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지만, 일본 역시 진실을 은폐‧ 왜곡하기에 급급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고리1호기, 월성1호기에 이어 2034년까지 원전 11기를 추가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안전한 해체와 해체 이후 방사성 폐기물 처리방법 등이 과제로 남아 있지만, 탈원전 정책이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하면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물론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당연히 비판의 목소리도 존중해야 하지만 무차별적인 가짜뉴스가 너무 많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짜뉴스를 생산, 유포하는 그들은 애국자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단 탈원전 정책뿐만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진실이 거짓에 뒤덮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디어조차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어 팩트체크를 해야 할 판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구소련의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자는 체재를 떠나 국가와 권력층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만들어진 우리나라 현실이 반증하는 것처럼. 야당은 공수처 설립을 결사반대했지만 그들 역시 집권 여당시절엔 공수처 설치를 주장했었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가장 큰 과제다. 매일 아침 주요 일간지 1면을 보면 매체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일부 보수 매체들은 연일 품격 없는 머리기사로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한다. 국민의 분열과 갈등 조장 등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작은 갈등을 점차 이념 전쟁으로 확대, 갈수록 이념의 양극화 현상마저 부추긴다. 모두 언론 탓이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거짓을 계속 듣다 보면 진실을 보는 눈을 완전히 잃게 된다.”라는 말을 명심하자. 우리 사회가 진실을 보는 눈을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검찰과 사법부 스스로 먼저 거짓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새해에 가장 큰 소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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