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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쉽고 간단한 척추내시경치료로

이길용 서울예스병원 대표원장

이 길 용

서울예스병원 대표원장

척추센터/신경외과 전문의

 

[용인신문]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으나 인구 노령화,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인한 자세불량, 운동부족 등으로 척추질환 환자는 가파른 증가추세다.

 

특히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5~17년 허리통증 내원 환자의 척추관협착증 진단율은 62%로 척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 진단율 21%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

 

이렇듯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대부분 허리통증보다는 다리 저린감이나 골반통증 증세만 나타나다 보니 척추 질환 의심보다는 혈액순환이나 고관절 문제로 생각한다. 결국 민간요법이나 정확한 진단없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에만 의지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자연치유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척추디스크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지면 그제야 치료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하지만 온라인 미디어발달의 부작용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까지 소개되고 의료광고에서는 마치 하나의 치료법으로 모든 척추질환을 낫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한다. 의학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 입장으론 어떤 치료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판단이 어려워 혼란스럽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유일한 치료법은 없다. 환자 개인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다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보다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이전보다 훨씬 개선된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척추내시경치료가 그중 하나다. 근육 손상이 거의 없다. 예전 척추질환 수술은 광범위한 근육절개로 수술후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회복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실제 척추 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가 과거 가족이나 지인이 척추수술을 받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다.

 

하지만 이전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현재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졌듯, 내시경과 레이저 등의 발달로 흉터나 통증이 거의 없이 협착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치료시간도 1시간 미만이고 하루 이틀이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또한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 환자가 시술을 받기에도 적절하며 재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병이 너무 진행되어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내시경 치료도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엔 기존의 절개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타이밍’이다. 많은 환자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도 막연한 두려움으로 장기 방치한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진행성 질환은 시간이 갈수록 증세가 악화한다. 초기에 간단한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경우도 시간이 흘러 신경이나 뼈까지 망가지면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 세계 유명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매년 척추내시경 치료를 배우기 위해 서울예스병원을 방문한다. 그들은 한국 의사들의 뛰어난 치료기술에 예외없이 찬사를 보내면서도 정작 환자들이 척추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100세 시대다. 7~80대 고령자라도 결코 치료받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다. 특히 한국의 의료는 문화한류와 더불어 해외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100세 시대에 통증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정확한 미검증 정보에 의존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소중한 인생의 한 페이지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