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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특례시’ 안에서 성장하는 공감의 행정이 필요하다.

오룡(평생학습 교육연구소 대표/오룡 인문학 연구소 원장)

 

[용인신문] 아주 오래전 일이다. “수지(水枝)로 이사했으니 수지(收支) 맞을 겁니다.” 당시만 해도 수지는 아주 조용한 동네였다. 말 그대로 동네 한 바퀴, 풍덕천동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용인이 아닌 수지에 산다는 말을 더 자주 했다.

 

얼마 전 일이다. ‘광주대단지 사건’ 50주년 기념 강의를 촬영하려고 성남시청에 다녀왔다. 녹화가 끝나고 담당자가 물었다. “성남 어느 동에 사세요?” “용인에 살아요.” 5000여 공무원들에게 성남시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강의였는데, 강사가 용인사람이라서 아쉬웠을까.

 

지난주 일이다. “선생님, 백신 2차 접종 끝난 분들하고 답사 추진해 주세요.” “그럼 용인을 돌아볼까요?” “용인에 갈 곳이 에버랜드 말고 또 있나요.”

 

어쨌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용인의 역사 유적지들을 다녀 보기로 했다.

 

역사 강사의 생각으로 말한다. 수지에 살면서 용인에 대한 동질성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이것이다. 수지에는 용인시 지역 안내도가 없다. 관내 유명 관광안내도를 비롯한 역사 유적지 안내도와 같은 설치물도 본 적이 없다.

 

며칠 전 일이다. 지방 강의에 다녀오다가 정체된 고속도로를 피해 처인구 쪽의 국도를 이용했다. 그렇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기분. 백암면, 원삼면, 이동읍의 표지판이 보였다. 아침 밥상에 올라 온 용인 백옥쌀의 간판도 새롭기만 했다. 수지와 기흥은 상전벽해의 모습인데 처인은 여전히 고즈넉하다.

 

돌아보면 백군기 용인시장이 ‘동서남북 균형발전 도시의 초석을 다지겠다’라는 아젠다는 적절했다. 문제는 실천을 위한 의지가 있느냐이다. 생뚱맞게 말한다면, 용인의 과거는 1232년 12월, 김윤후의 처인성 전투 승리에서 출발했다. 덧붙여서 말한다면, 용인의 미래는 처인구의 균형발전과 성장에 달려있다. 동서남북 균형발전을 위하려면 처인구에 난(亂)개발이 비집고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현 집행부가 무리한 선심성 발표만을 남발한다면 역사의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강화도로 피난한 고려 조정의 고종과 최우는 김윤후에게 무관의 최고 직급인 정3품 상장군의 벼슬을 내렸다. 하지만 김윤후는 “한창 싸울 때 나는 활과 화살이 없었는데, 어찌 감히 과분한 상을 받겠느냐.”며 사양했다. 고종은 김윤후를 정6품의 무반직인 섭랑장(攝朗將)으로 삼고, 처인부곡을 처인현으로 승격시켰다.

 

김윤후가 거부한 상장군의 공로는 처인부곡의 하층민들에게 처인현 승격으로 대신했다. 그렇다면 800년 전의 김윤후에게 용인은 참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처인구청을 새로 짓는다면. 그곳에 김윤후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

 

사족. 2009년도에 수립된 처인구청사 신축계획이 무산됐으니 김윤후의 동상 건립은 ‘나의 소원’으로 머물 것이다.

 

정말 사족. 고려를 구한 김윤후. 용인을 탄생시킨 김윤후도 챙겨야 하고, 수지‧기흥‧처인구가 ‘용인 특례시’안에서 상대적 박탈감 없이 성장하는 공감의 행정도 필요하다. 아직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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