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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천명(天命)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용인신문] 논어 학이편 첫 문장을 요약하면 세 마디로 압축된다. ‘배워서’ ‘기뻤는가’ ‘그렇다면 군자되시게’ 이다. 곧 공부는 기쁘게 하되 그 완성은 군자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군자라는 말은 한마디로 ‘이거다’라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군자라 하면 훌륭한 사람 정도쯤은 된다.

 

군자에 이르는 과정에는 몇 개의 덕목이 있다. 대학 책에서는 이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명토 박는다. 연의하여 풀어쓰면 이렇다. “몸을 닦았는가? 그렇다면 결혼을 하시게. 결혼해서 가정을 잘 이끄셨는가? 그렇다면 치국을 하시게. 치국을 해서 나라 안 온 백성들이 등따습고 배불렀는가? 그렇다면 평천하를 하시게.”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얼추잡아 2000하고도 500년 쯤 전에 공자 아들의 아들이 제자를 가르치면서 했다는 말이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거, 그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정을 이끈다는 거, 그것은 자신의 몸을 닦음에서 비롯된다. 착하게 살면서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멀리하는 거, 이것이 몸을 닦는 수신의 첫 번째 덕목이라 했다.

 

어려서부터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어온 말중에 하나가 “착하게 살거라”라는 말일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라도 한번 쯤 해봤을 법한 그런 말이다. 어려운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산을 옆구리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어야 하는 정도의 힘든 말도 아니다.

 

본시 성현의 말이라는 게 듣는이에 따라서 케케묵은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몸 바름의 글을 적어놓은 글이 대학이라는 책이다. 그렇기에 대학이라는 책은 읽는 이에 따라서 수신서도 되고 정치서도 되고 처세서도 된다. 문제는 천하를 거머쥐기 위해 어떻게 권모와 술수를 부려서 민심을 훔칠 것이냐가 아닌 천하 백성들에게 덕을 어떻게 펼 것이냐 에 방점이 있는 거다.

 

만약에 수신제가에 흠이 있음에도 이리저리하고, 어찌저찌하여 권좌를 차지했다면 눈 밝고 귀밝고 마음 바른 백성들이 있는지라, 나라가 망국까지는 이르지 않겠지만 백성들의 존경을 받기는 어려우리라. 상서 강고편의 말을 빌면 “천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했다. 다만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면 천명에 이를 수 있을 것이고, 선을 행하지도 않으면서 덕까지 쌓지도 않는다면 천명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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