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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발리예바를 위한 변론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특별기고(II): 카밀라 발리예바를 위한 변론(수정판)

 

본 글은 2022.2.20.10:40:34 용인신문 인터넷판 특별기고에 실린 초고를 보충 취재하여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을 심층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2022년 2월 9일 올림픽 뉴스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스’의 단독보도 직후 전 세계 주요 방송언론이 일제히 발리예바가 도핑에 연루된 것 같다는 예측성 보도를 동시다발적으로 전했다.

이후 도핑 의혹이 어떻게 눈덩이처럼 커지고 덧붙여지는지 그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AFP. AP. UPI. 블룸버그 등 미국의 통신사. 영국의 로이터 통신. 미국 CNN. NBC. ABC. CBS. 폭스뉴스. 영국 BBC. 프랑스 유로채널. 중국 CCTV. 독일 공영방송 ARD 등 방송사와 NYT.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지 영문판. 중국 런민일보-환구시보 한국어판 등 주요 언론을 중심으로 한 보도 내용도 모니터했다. 특히 미국 반도핑기구(USADA)의 ‘트래비스 타이카트 위원장’의 주장의 논리적 모순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석연치 않은 해명과 IOC-ISU의 이중적인 태도 변화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이어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 요지를 요약했다.

특히 ‘카타리나 비트 인터뷰’에 비중을 두었다.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연패를 이룩한 그녀는 진정으로 발리예바가 처한 돌발적인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카타리나 비트는 발리예바의 무죄를 확신한 최초의 저명인사였다. 러시아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의 도핑은 조작-날조된 것이라는 문제 제기와 함께 동료 피겨선수들의 카밀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증언을 러시아 인터넷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했다.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선배 선수들도 발리예바를 정말 좋아했다. 붙임성 있고 심성이 고운 발리예바의 평소 성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발리예바가 경기중일 때는 선수들도 일어나서 열렬히 응원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격려가 아니라는 것이 선수들의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별히 의미 있었던 것은 3월 30일 열린 러시아 국영방송 CHANNEL(채널)-ONE(1) CUP(컵)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급 러시아 피겨선수들의 경기 전 과정을 모니터 한 것이다.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한 관중의 성원과 격려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작은아들의 통-번역으로 수월하게 모니터했다.

 

아울러 캐나다 <글로벌 리서치>, 미국의 <카운터펀치> 등 시사 매체에 실린 기사와 프레시안을 비롯한 국내 방송-언론사, 일부 유트브 방송 내용을 부분적으로 모니터했다. 이번에 수정된 글은 국내 방송사와 일부 유트버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다만 모든 사건과 보도는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기 전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통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환기하기 위한 목적의식도 다소 포함되었음은 양해 바란다. 카밀라 발리예바는 최근 상체를 크게 상하좌우로 율동하는 듯한 안무를 접목하여 빙판 위에서 완벽한 테크닉과 연기로 재현해내었다. 전체적인 느낌상 예술성이 한층 가미된 것으로 보였다. 외견상으로는 베이징의 상처를 털어낸 듯하여(말끔히 털어내지는 못했겠지만) 우선 고마웠고 걱정을 한시름 덜 수 있어 모처럼 기분이 좋았다. (편집자 注)

 

 

# 애처롭게 무너진 소녀 발리예바

 

지난 2월 1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 경기에서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샛별 같은 선수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안타깝게 무너지는 모습을 우리는 목도 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다소 불안하기는 했으나 1위로 출발한 터라서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도핑 파문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이 원인이었다. 제아무리 강심장이라 해도 발리예바 같이 방송언론의 집중적이고 집요한 융단폭격을 받았다면 정상적인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카밀라 발리예바는 그렇게 애처롭게 무너졌다. 15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야만스러운 집단적인 린치에서 누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사이보그라 해도 평정심을 잃을 만큼 집단적 광기와 잔인한 비난에 무너지지 않는 인간이라면 아마도 냉혈한일 것이다.

 

# 불멸의 기록을 남긴 카타리나 비트

 

나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동독 출신 카타리나 비트의 경기에 매료되어 열렬한 피겨스케이팅 팬이 되었다. 빙판을 완벽하게 장악한 채 신기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는 카타리나의 모습은 완벽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카타리나 비트는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하여 피겨스케이팅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동계올림픽 초반 노르웨이의 소냐 헤디 선수가 3연패 한 기록도 있지만 당시와 카타리나 2연패 시절의 수준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카타리나 비트는 현대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불멸의 기록을 남긴 첫 번째 선수이다.

 

# 미셀-유나(연아)

 

카타리나 비트에 버금가는 선수로는 미셀 콴과 김연아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미셀 콴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피겨 여자 싱글 세계선수권 대회를 5연패 하고 그랑프리 대회에서 43회 우승한 대기록을 수립한 선수이다. 세계 최정상급의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그녀는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금메달 영순위인 미셀 콴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자 싱글 은메달, 2002년 솔트 레이크에서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림픽은 이변의 연속이다. 최정상급 선수도 중압감에 눌려 실수하는 게 올림픽이다. 특히 운이 따라줘야 우승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동계올림픽 기록경기다.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때의 벅찬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당시 여자 피겨선수들의 과제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할 수 있느냐였다.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지 못했다. 반면 그녀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구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점프하여 세 바퀴 반을 회전한 후 뒤로 착지하는 트리플 악셀은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김연아는 악셀 대신 트리플 러츠와 토르 컴비네이션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예술점수에서 크게 앞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1년을 앞두고 빙판에 복귀한 김연아는 밴쿠버보다 한층 원숙한 모습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다. 김연아의 연기는 한층 깊이 있고 풍만했다. 외신의 경기 캐스터들도 일제히 찬사를 보냈고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달성한 이후여서 그녀의 프리 스케이팅 연기는 여유 있었고 금메달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다. 다음에 출전한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도 좋았으나 아마추어 피겨 팬인 나의 눈에도 미세하게 뜬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술 점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김연아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채점이 발표되자 소트니코바가 5.48점 차이로 역전했다. 러시아 심판이 자국 선수에게 만점을 준 결과였다. 소트니코바는 홈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금메달을 땄다.

 

#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소치 동계올림픽 직후 러시아 정부(연방체육부-연방보안국/FSB)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이 자행되었음이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센터 책임자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박사에 의해 확인되었다. 소치 올림픽이 끝나고 독일의 공영방송 ARD의 다큐멘타리 프로그램이 러시아 선수 99%가 도핑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배후로 로드첸코프 박사가 지목되었는데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하였다.

 

러시아 정부는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일련의 공작을 펼쳤고 도핑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2명의 소치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의문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직감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미국에 망명, 신변 보장을 요구하면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조직적인 도핑의 전모를 폭로했다. 전 세계 체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피겨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도 도핑 의혹을 받았는데 그녀의 샘플 뚜껑에 생채기가 있다는 것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도핑 사실이 확인되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박탈은 필연적이었다. IOC는 도핑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러시아 정부는 자국 선수의 메달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응했다.

 

조사 결과 33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1위에 오른 러시아 선수 11명이 도핑에 연루된 것이 드러나 전원 메달이 박탈되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종합 4위로 내려앉았다. 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로드첸코프 소장은 러시아 정부의 집요한 압력과 회유 때문이었는지 소트니코바는 도핑하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IOC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건을 덮었다.

 

러시아 정부와 로드첸코프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었지만 이미 물 건너간 뒤였다. 많은 국민이 염원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의 꿈이자 나의 소박했던 소망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음이 심히 섭섭하고 화가 많이 났다. 정작 당사자인 김연아는 진정한 챔피언답게 담담하고 의연했다. 한편으로 그 모습이 애잔하면서도 대견해 보였다.

 

# 나는 국제경기에서 나라가 아닌 선수를 응원했다

 

김연아 선수에 대해 다소 장황하리만치 기술한 이유는 그녀는 내가 진심을 담아 응원한 최초의 한국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는 육상 100m와 수영 자유형 100m/200m(이탈리아 페데리카 펠레그리니 선수 때문에), 여자 장대높이뛰기(순전히 옐레나 이신바예바 선수에게 반해서), 여자 알파인 활강(린지 본이 좋아서)을 좋아했다.

 

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을 응원한 적이 별로 없었다. 김연아 선수가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나는 한국 축구를 응원해본 적도 없다.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붙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2:1로 우리나라가 패한 경기였다. 후반전 종료를 몇 분 남긴 상태에서 라인에 살짝 걸친 볼을 이탈리아 선수가 킥했고 그 골이 깨끗하게 골대에 들어갔다.

 

나는 똑똑히 보았다. 당시 코스타리카 출신의 부심이 골라인 아웃을 선언하여 무효 골이 되었다. 고의적인 오심이 확실했다. 중계진도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는데 당연히 제공되어야 할 슬로비디오가 생략되었다.

 

후일담이지만 코스타리카 부심은 현대차 현지 딜러 사업권으로 보상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2002년 축구협회 회장 정몽준 씨가 대선에 출마하여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각축을 벌이던 미묘한 시기여서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이 되었지만 나는 너무나 창피하고 우울했다.

 

약간 도피하는 심정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2주 동안 유럽 패키지여행을 갔는데 당시 냉랭했던 이탈리아 사람들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겪은 일이다.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는 30대가 주류인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보면서 저렇게 눈치가 없는가 야속하고 창피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그 자리에 있는 나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씁쓸하고 한국 사람은 참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속이 편치 않았다. 지금은 전혀 안 그렇지만 좌우지간 그때는 그랬다. 이런 것을 들춰내어 청년 후배들과 이타심으로 무장한 요즘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 발리예바 같이 완벽한 선수는 처음 보았다

 

나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 중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가장 사랑한다. 40년 가까이 피겨 여자 싱글 경기를 관람했어도 카밀라 발리예바 같은 선수는 처음이다. 카타리나 비트, 미셀 콴, 김연아에게서조차 느끼지 못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고작 15세라는 나이를 믿을 수 없을 만큼 발리예바의 연기는 예술로 승화된 궁극의 정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대 그 어떤 선수도 발리예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15세 소녀의 기량은 그야말로 퍼펙트 그 자체였다. 발리예바의 경기는 주니어 시절부터 모두 찾아보았는데 이 선수는 수준이 달랐다. 피겨 역사상 최고의 천재가 나와 동시대에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할 만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가 카밀라 발리예바였다. 이런 선수가 러시아 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베이징을 강타했다.

 

<인사이드 게임스> 는 최초 보도에서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이 극소량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IOC가 도핑 의혹을 WADA(세계반도핑기구)로부터 통보받은 것이 하루 전인 2월 8일이다. 취재원은 분명 IOC 관계자였을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16세 미만 미성년 선수는 설사 도핑을 했다 하더라도 신상정보는 물론 혐의 내용도 절대 공개하면 안 된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자체 규정을 스스로 위배한 IOC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는 지극히 음모적이며 충격적이었다. 뉴스는 러시아가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인 2월 8일 갑자기 터졌다. 마치 사전에 정교한 각본을 짜둔 것 같이 최초 보도의 타이밍이 절묘했다. IOC의 이중적인 태도는 모종의 정치적인 음모가 개입되었다고 단정해도 전혀 무리하지 않은 부당한 행위였다.

 

# IOC에 의해 마녀가 된 발리예바

 

발리예바는 졸지에 도핑 선수로 낙인찍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최대 관심사는 발리예바의 도핑이었고 금지약물 함량도 다시 소량으로 정정되었다가 곧이어 도핑을 했다는 사실만 강조되기 시작했다.

 

도핑 뉴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베이징 올림픽을 집어삼켰다. 발리예바 도핑은 거두절미(去頭截尾), 이유 불문하고 대서특필(大書特筆), 과대포장(過大包藏)되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중계방송 헤드라인 뉴스를 열흘 동안이나 장식했다.

 

발리예바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없었다. IOC는 발리예바의 처리 문제로 고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도핑 의혹은 확대재생산 되어 미국언론이 주도하는 마녀사냥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피겨 요정은 순식간에 사악한 도핑 마녀가 되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이 있다. 러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면서 발리예바가 도핑 샘플을 제출한 것은 2021년 12월 24일이다. 샘플이 스웨덴 스톡홀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보내져 그 결과가 통보된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우승한 바로 다음 날인 2월 8일이다.

 

IOC는 단체전 시상식을 기다렸다는 듯이 연기했고 발리예바가 도핑에 연루되었다는 IOC발 확인 뉴스가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충격의 극대화를 노린 시점 선택이라고 반박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아귀가 맞는다.

 

WADA에서 IOC(올림픽조직위원회)-ISU(세계빙상경기연맹)-USADA(러시아반도핑기구)에 도핑 분석이 통보되는데 무려 43일이나 걸렸다(이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보통 도핑 테스트는 1~3일에 완료되어 아무리 늦어도 최대 20일 이전에는 당사자에게 통보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20일이 걸렸다는 것은 판정하기 어려운 약물이 검출된 특별한 경우를 의미한다. 단순한 금지약물이 43일이 지나서야 통보되었다는 것은 무언가 음모의 냄새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이고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극소량이 검출되었다는 약물은 심장병인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졌다. 이 약물은 2014년 금지성분으로 분류되어 비교적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발리예바 도핑 의혹은 계속 덧칠에 덧칠이 더해졌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육상 단거리 100m 경기에서 9.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캐나다 밴 존슨 선수에 비견되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터져 나온 도핑 의혹으로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로부터 잠정 출전정지라는 징계 판정을 받았다. 발리예바가 도핑 테스트 샘플을 제출한 대회는 상트 페테스부르크에서 지난해 12월 말 열린 올림픽 선수선발 겸 선수권 대회였다.

 

발리예바는 2-3위 선수와 무려 20~30점 차이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1차부터 6차 경기까지 대회마다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녀가 도핑할 이유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전혀 없었다.

 

발리예바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즉각 항소했다.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는 이를 받아들였고 러시아 빙상경기연맹(RSU)은 다음날 발리예바의 출전정지를 해제했다. 엄격하게 말하면 사건은 여기서 종결된 것이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와 IOC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내세워 스포츠중재재판소(CAS-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에 발리예바의 피겨 싱글 경기 출전을 막아달라고 직접 제소했다.

 

이것은 엄연히 월권이고 러시아 반도핑기구와 러시아 빙상경기연맹의 결정을 상급 단체가 직권을 남용하여 강제로 번복시킨 것이다. 국내대회에 대한 징계와 철회는 개최국의 해당 기구에서만 내릴 수 있다. IOC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스포츠계와 방송-언론사 그 누구도 이렇게 중대한 절차적 과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15세 중학생이 길거리에 떨어진 1만 원을 주워 책을 샀다고 가정하자, 이것을 목격한 사람이 신고하여 경찰이 훈방처리 했다면 학생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발리예바의 경우는 목격자가 불복하여 검찰에 재차 신고하고 검사가 즉각 입건하여 가정법원의 정식재판에 기소한 것과 형식이 똑같다.

 

CAS는 미국 출신 변호사 1인, 피겨스케이트 종사자 2인으로 구성된 3명의 패널을 선정,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화상 청문회를 개최한 끝에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가했다.

 

CAS의 판결 요지는 “최대 20일을 넘지 않아야 하는 도핑 판정이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2월 8일, 43일이 지나서 통보되었다.” “발리예바는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다.” “발리예바가 도핑했다고 의심받는 대회는 지난해 연말 개최된 러시아 국내대회이고 그녀는 올림픽 과정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를 문제없이 통과했다.” 더욱이 그녀는 “미성년자 사생활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엄중하게 비밀-관리되어야 하는 16세 이하 미성년 선수”다. IOC는 발리예바의 후속 경기 출전을 막을 권리가 없다.

이상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한 후속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한 판결 요지다.

 

# IOC의 치졸한 반격

 

IOC는 이에 반발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면 시상식을 하지 않겠다”로 시작하여 “그녀의 기록은 잠정기록으로 별도 처리될 것이다” 등등...미국을 필두로 서방언론(유럽의 중립적인 언론을 제외한)은 발리예바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했다고 믿어도 될 만큼 정제되지 않은 보도로 맹폭을 자행했다. 발리예바는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발리예바의 마녀사냥에는 특히 미국언론이 앞장섰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치 않은 지극히 정치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IOC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미국이 압력을 행사하여 야구와 농구를 시작으로 테니스 골프 등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었다. 이들 프로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중 온갖 물의를 일으키고도 그것을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으로 여겼다.

 

유럽의 진보적인 매체들은 선수촌에도 입촌하지 않고 호텔에 여장을 푼 미국의 NBA 리그 프로농구선수들이 섹스-마약 파티를 벌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IOC는 미국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모르쇠로 일관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Think-tank) 중 하나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가 3년 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를 대비하여 제출한 “러시아를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라는 보고서 내용이 최근 언론에 유출, 보도되어 화제다.

 

보고서 내용은 우크라이나를 포섭-활용하여 러시아를 전쟁에 끌어들이는 한편 언론-예술-스포츠-영화-드라마를 망라한 전 분야에서 러시아의 국가이미지를 심각한 수준으로 실추시켜야 한다는 방법론도 들어 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한 정교한 작업(공작)을 전방위적으로 벌여 러시아를 악의 집단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지구화 연구센터(Center for Research on Globalization:CRG) 연구원으로 있는 마닐로 디누치가 3월 7일 ‘글로벌 리서치’(<빈곤의 세계화> 저자 미셸 초스도프스키가 운영하는 캐나다 소재 독립연구기관)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으로 디누치가 랜드연구소의 3년 전 보고서에 주목하여 분석한 글이다.

 

# 발리예바 확인 사살에 나선 미국 반도핑기구

 

미국반도핑기구(USADA-United States Anti-Doping Agency) 트래비스 타이카트 USADA 위원장은 확인되지도 않은 뉴스를 마구 쏟아내며 발리예바 공격의 선봉에 섰다.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200배가 넘는 금지약물이 검출되었다”로 시작되는 저급하고 저열한 마구잡이식 폭로는 AP-UPI-AFP-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의 주요통신사들에 의해 사실로 포장되어 전 세계 언론에 조직적으로 배포되었다.

 

미국의 완벽한 영향권에 있는 국내 방송-언론사도 미확인 (가짜)뉴스를 맹목적일 만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충실하게 보도하였다. IOC 규정에 미성년 선수의 혐의 내용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공표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더욱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엄격한 금지규정이 적용된다.

 

USADA 타이카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도핑-테스트 자료를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 먼저 밝혀야 한다. 기준치 200배가 넘는 금지약물이 검출되었다면 카밀라 발리예바는 복용 즉시 사망했거나 회복 불능의 치명적인 식물인간이 되었어야 설득력이 있다.

 

타이카트 위원장의 주장은 역설적으로 마약쟁이가 히로뽕을 평소 200배 주사했는데도 멀쩡하게 펄펄 날아다니더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토록 지독한 마타도어를 15세 소녀를 대상으로 자행한 “USADA 위원장 트래비스 타이카트”의 청소년 집단학대와 다를 바 없는 폭력성과 파렴치에 치가 떨린다.

 

언론도 그의 주장을 보도하려면 가장 기초적인 정보 취득 경위를 먼저 확인해야 했다. 국내 언론은 이러한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정보제공자가 미국 반도핑기구 책임자여서 그랬는지 미국 콤플렉스의 필연적인 결과였는지 나는 언급하는 자체가 부끄럽다. 트레비스 타이카트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99% 이상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반인도적인 범죄행위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타이카트 USADA 위원장이 주장하는 발언의 진위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착수하고 그 결과를 명명백백히 전 세계 언론에 공표해야 한다. 아울러 발리예바에 대한 파렴치한 마녀사냥에 WADA가 부화뇌동(附和雷同)한 것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그녀를 즉각적으로 복권해야 한다.

 

IOC와 WADA는 100년에 한 명 나오기도 힘든 스포츠계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같은 피겨 신동에게 몰상식적이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집단적인 린치를 가했다. 이것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폭력적인 만행이고 IOC를 비롯한 스포츠 카르텔의 권위와 기득권 옹호만을 위한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폭거라 아니할 수 없다.

 

# 국내 지상파 방송과 주요 언론에 절망감을 느꼈다

 

발리예바 도핑 의혹을 보도하는 국내 주요 방송언론사의 보도는 정말 실망을 넘어 절망스러웠다. 방송 3사는 발리예바의 쇼트 프로그램 중계부터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발리예바는 졸지에 투명 인간이 되었다. 방송 캐스터는 바로 옆에서 본 것처럼 도핑 선수를 중계하는 것이 곤혹스럽다는 코멘트를 연발했다. 그녀들도 전직 피겨선수였다. 참 ‘모질고도 모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들도 발리예바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반응했다. 너무 슬프고 비통하여 인간에 대한 믿음이 내면으로부터 무너져 내림을 느꼈다.

 

CAS가 출전을 허용했으면 그 결정에 따르고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는 것이 정답이었다. 재판 중인 피의자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기도 전에 ‘너는 유죄야, 아니 유죄여야만 돼’라고 낙인을 찍어대는 방송해설, 여기에 가담한 당사자들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 해설자들의 태도는 내가 보기에 ‘넘을 수 없는 벽에 대한 질시’이자 ‘천재에 대한 범재의 시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무척 불편했던 것은 한국 선수들에 대한 무한한 응원과 편파 해설이었다. 고래고래 고성을 지르고 심지어 울면서 중계를 하는 방송관계자들의 극진한 애국심(?)을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불편할 뿐 아니라 경멸스럽다. 대개의 국민은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면 좋아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나는 다르다. 진짜 실력 있는 선수가 메달을 따는 것이 더 좋다. 아무래도 나는 애국심이 부족한 것 같다.

 

나에게 투철한 애국심을 바란다면 그것은 파시스트 추종자가 되라고 강요하는 것과도 같다. 이것이 나의 딜레마이다. 나는 애국심이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 이것은 진실이다. 나는 애국심이 진짜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내가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그녀가 한국 선수여서가 아니라 피겨 실력이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출중하기 때문이다.

 

실력이 뛰어난데다 우리나라 선수이기도 한 김연아를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명분도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팔도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으로 나의 심정을 대신한다.

 

방송관계자들에게 부탁한다.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 해도 지나친 흥분이나 당신(비하적 표현이 아니라 일반적 표현임)들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는 말기 바란다. 그것이 어렵다면 두 번 다시 방송에 나서지 말았으면 한다.

 

하나둘! 하나둘! 응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시 한번 정중하게 부탁한다. 현재진행형인 사안에 대해서는 진중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당신들의 섣부른 판단과 중계해설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당사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 방송언론이 편파적인 애국심을 앞세우면 필연적으로 정치 권력과 국가폭력의 도구가 된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 카밀라 진짜 미안하다.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레전드가 되길 바란다

 

카밀라, 나는 너에게 할아버지뻘이니 이름을 불러도 되겠지? 너는 내가 본 피겨선수 중 Best of best였다. 무엇이 진실인지 나는 관심없다. 심장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물컵을 같이 사용하여 비록 가능성은 희박하나 혹시 미세하게 샘플이 오염되었을 수 있다는 너의 항변도(코치가 시켰을 것으로 의심되지만), 200배를 주장하는 USADA 타이카트 위원장의 허무맹랑하고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마구잡이식 폭로도 나에게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나는 네가 주니어 시절부터 연기한 공식대회의 기록을 거의 모두 보았다. 그 많은 대회에서 카밀라 너는 한 번도 도핑에 연루된 적이 없었고 언제나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것만으로도 너는 100% 결백하다. 나는 양심을 걸고 너의 결백을 확신한다.

 

카밀라 발리예바, 나는 그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악몽에서 조속히 벗어나길 바란다. 카타리나 비트는 그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IOC에 피겨스케이트 올림픽 출전 연령을 18세로 높이자고 제안했다. 진지하게 새겨들을 대목이다.

 

피겨스케이트는 기술점수가 중요하나 예술점수 역시 그에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피겨스케이트는 가장 인기 높은 종목이다. 그중에서도 여자 싱글이 동계올림픽의 꽃 중의 꽃이다. 카타리나 비트의 제안은 점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성장기 소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성인이 된 18세 이후에 허용하자는 것이다. 피겨에서 과도하게 적용되는 기술점수는 이제 수정되어야 한다. 슬로비디오로 판독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쿼드러플 (4회전) 점프에 부과되는 과도한 가산점은 여자 선수들에게 지독한 족쇄로 작용해왔다.

 

여성은 적령기에 이르면 포태(임신) 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갖추는 것이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그런데도 ISU(세계빙상경기연맹)는 기술점수 위주로 채점하는 방식을 비타협적으로 고수해왔다.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성징이 성숙하게 변화하면서 임신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마땅히 갖추어야 할 선수들이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제를 복용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했다.

 

이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다. 신체 조건상, 생리학적으로 성숙한 18세 이상의 선수가 4회전 점프를 구사하기란 지극히 어렵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된 근거가 아닌 이상 체계적인 훈련과 단전호흡, 요가 등을 병행한다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18세가 넘으면 4회전 점프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단은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다. 40대 나이에도 ‘표트르 차이콥스키’ 발레곡 백조의 호수 발레리나로 전설적인 연기를 보여준 ‘마고 폰테인’을 보면 빙상(氷上)의 발레인 여자 피겨에서도 못할 것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하지 못하면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었던 것은 피겨스케이트가 요구하는 예술적 해석에 완벽하게 조응했기 때문이다.

 

# 카밀라 발리예바, 2026년 밀라노에서 만나길 간절히 바란다

 

카밀라! 모든 것이 최악이고 억울하고 야속하겠지만 그것은 하늘이 너에게 너무 큰 재능을 부여한 데 대한 용렬한 사람들의 편견과 질시의 결과물이다. 카밀라 너는 하늘이 특별하게 선택한 천재 중의 천재다. 지금의 고난을, 아무리 힘들더라도 반드시 이겨내어 4년 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네가 왜 최고인지 전 세계 피겨 팬들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카밀라 발리예바 너 스스로 피겨스케이터 중 불멸의 레전드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성원한다.

 

나는 사는데 별로 미련이 없었던 사람인데 밀라노에서 너의 연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작은아들이 올해 19세인데 통역으로 삼아 함께 갈 계획이다. 4년 후 더욱 완숙한 경지에 오를 너의 연기를 기대하며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낸다. 궁극의 피겨스케이터 발리예바, 항상 건강하기를 바란다. 나와 전 세계 너를 사랑하는 피겨 팬들의 가장 소중한 보배, 카밀라 발리예바! 우리는 너를 믿는다.

 

혹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기죽거나 속상하지 말고...그것은 정치인들과 돈에 눈먼 탐욕스러운 극소수 사람들의 잘못이다. 너는 물론이고 지구촌 보통 사람은 아무런 책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