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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치솟는 ‘경유값’… ‘휘발유’ 추월 기현상

러,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들썩’
지난 2008년 이후 최고가 기록
자영업자·생계형 운전자 직격탄

[용인신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 차량용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유 가격도 급등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값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했지만, 치솟는 기름값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류세 인하 폭 차등 적용으로 인해 경유 가격 상승률이 휘발유보다 높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경유 가격은 러시아산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의 수급 차질에 따른 국제시장 경유 가격 상승과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정보사이트(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휘발유, 경유의 평균가격은 각각 L당 1998.39원, 1918.84원으로 약 80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가격은 L당 휘발유 1534.27원, 경유 1332.49원으로 약 200원의 차이가 있던 것을 감안하면, 두 유종의 가격 차가 절반 이하로 좁혀진 셈이다.

 

이처럼 경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영업자와 생계형 운전자 등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 황 아무개씨는 “2월까지만 해도 유류비로 50~60만 원 정도 썼는데 3월에만 90만 원을 썼다”며 “작년에 둘째가 태어나 생활비 지출이 많은데도 기름값이 올라 생활비로 가져가는 돈이 줄어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화물용 차량 유류비 증가는 물류‧유통업은 물론, 전세버스 등 운송업계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계는 기름값이 올랐다고 운임요금을 올릴 수 없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화물연대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유류세 연동제 등 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물류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정부 측은 물류‧유통‧운송 분야 운임을 인상할 경우 서민경제에 파급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화물업체 측은 “코로나19, 요소수, 경유 가격 폭등 등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어 차량을 운행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며 “관계부처에서 유가보조금 지원 등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 국제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조치로 유류세 추가 인하 여부를 오는 5일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처인구의 한 주유소 가격 사진.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