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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를 둘러싼 권력투쟁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6.1 지방선거 본선 진출을 위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권력투쟁이 불이 붙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문재인-이낙연계와 이재명계가 충돌하고 있는 것은 빛바랜 얘기라 진부하여 ‘노코멘트’ 하겠다.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벌어지는 국민의힘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은 흥미롭지만 한심하다. 유승민 후보는 정계 은퇴를 고민하다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하고 먼저 출발선에 섰다.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초선의 김은혜 의원도 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뛰어들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윤심(尹心)이 작용했다. 아니다, 핵 관들이 부추긴 것이다.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출마를 선언했던 함진규 당협위원장이 컷오프되고 설상가상 심재철 전 의원이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했다. 보이지 않는 뻔한 손이 움직였는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다. 국민의힘 경기도 59개 당협위원회(이하 당협) 중 53개 당협이 김 의원을 밀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면 윤심을 지목해도 김 의원은 반박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이면 역대 당선인 최저 기대치를 받아든 측근들의 처신이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가볍다.

 

후보 시절, 당선되면 서울 정부종합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구축하겠다,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 호언장담하던 윤 당선인이 열흘이 채 못되어 용산 국방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사 문제로 현직 대통령과 후임자가 충돌하는 보기 드믄 모습이 생으로 실시간 방송되었다.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당선인 측근들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측근들은 거칠고 말도 많았다. 말을 가슴에 담아두는 모습은 아예 기대하기 어려웠다.

 

당선인과 측근들을 불신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이었다. ‘철의 여인’이라 적힌 작은 현수막을 보고 빵 터졌다. 마거릿 대처를 연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정말 그렇다면 한참 잘못짚었다.

 

대처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제물로 바친 사람이다. 레이건은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참모들이 시키는 대로 했으나 대처는 결과를 예측하고 행동한 확신범이었다. 대처 첫 임기(1979-1983) 4년 동안 330만 명의 광산-철강-조선-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김은혜 의원에게 신자유주의에 대한 의견을 묻기에는 적절치 않다. 하지만 지사 출마는 자유지만 대변인을 사퇴하면서까지 이 시점에 나와야 했는지는 묻고 싶다. 대변인 시절 집무실 문제로 공식의견을 밝힐 때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어서 다소 불편했다. 방송패널로 나올 때는 나름의 논리도 탄탄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해서 보기 좋았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소문대로 김 의원이 59개 당협 중 53개 당협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이건 당심이 아니라 윤심과 핵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것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경기도의 민심이 윤 당선인에게 녹록하지는 않다. 김 의원은 필마단기로 비춰질 때 대중의 지지를 더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다. 윤심과 핵 관의 소문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번져 나간다면 경선을 통과해도 본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30~40대 유권자, 특히 여성 유권자는 윤 당선인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믿기지 않으면 정밀한 데이터를 뽑아서 분석해보길 바란다. 객관적으로 볼 때 유승민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더 높게 나타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감정적인 편견이 아니다. 실제 그렇게 보인다.

 

중도파와 중도좌파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유승민 후보는 스펙트럼이 넓은 게 강점이다. 김은혜 의원은 본선에서 선전하고 싶다면 윤 당선인과 측근들을 멀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들은 본선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후보는 정책경쟁과 함께 최선을 다한 페어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 두 후보의 선전과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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