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명강-동양고전편
◎ 저자 : 강신주 외 출판사 : 21세기북스 정가 : 18,000원
이런 인문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망을 이끌어 줄 책이 있다.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국내의 석학 열 네 분의 강의를 마련했고 그것을 책으로 엮었다. <논어>를 시작으로 <맹자>, <장자> 등 제자백가 사상과 <한중록>, <금오신화> 등 한국의 고전까지 동양고전의 전반을 아우르는 총 14강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강의는 강신주, 고미숙, 성백효, 정재서, 한형조 등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인문학자들이 참여해 그 빛을 더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려간 동양고전을 강의 듣는 기분으로 읽다보면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에 대한 무겁지만 반드시 필요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지난 200~300년동안 서양이 인류사를 끌고 왔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문명의 이기 또한 탄생했다. 이제 다시 동양철학에 주목해야 할 때다. 박웅현은 동양고전의 힘을 법정스님의 말로 설명한다. “지식은 바깥의 것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지만 지혜는 안의 것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억지로 그야말로 쑤셔넣은 지식은 많지만 사유의 힘으로 탄생한 지혜가 부족한, 그러나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들에게도 동양고전은 절대적으로 필요할 듯 하다.
‘내려올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고은 시인의 시 「그 꽃」‘스펙보다 중요한 자기발견’과 함께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삶의 또 다른 모습, 가치를 만날 수 있어야 우리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 아닐까? ‘사소한 것들에서 깨달음을 찾다’는 박웅현의 말처럼 매년 꽃이 피는 것을 ‘난리’로 인식할 수 있는 기적같은 가치를 찾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 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생각보다 쉽게 읽히며 강연장의 뜨거운 열기가 와 닿아 어느새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