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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꿈은 이루어 진다

용인신문·기흥장애인복지관 공동기획

   
▲ 딸을 걱정하는 엄마(사진 왼쪽) 자신도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연맞춤형서비스 1
꿈은 이루어 진다


용인신문사와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이 공동기획한 사연맞춤형서비스(Story+Dream)는 장애인의 다양한 욕구가 실린 사연을 접수받아 지원하는 맞춤형 휴먼서비스로 본지 지면을 통해 사연과 결과를 연재항 예정이다. 용인지역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유선, 내방, 팩스, 홈페이지 등으로 접수 가능하며, 복지관 및 지역 외부 인사로 구성된 사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선정 후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한은행 100-022-101680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 후원, ‘031-895-3261 김태영 사회복지사’ 문의로 동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됐으며 장애인 자녀의 생일파티, 자녀 군대면회, 가족과의 공연관람, 장애인 자녀 학급의 간식지원 등 소원이 담긴 사연을 접수받아 장애인들에게 뜻 깊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딸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신장장애 2급 엄마의 소원


제겐 올해 22세 된 딸이 있습니다. 가족의 전부입니다.

10년 전, 단란했던 가정이 남편의 사업 부도로 풍비박산 났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남긴 채 남편은 집을 나갔고 저는 지하단칸방에서 빚 갚으랴 생활고 해결하랴 낮에는 할인마트로,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쉼 없이 일했습니다.

어느 날, 신장투석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신장장애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부족했던 잠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은 당뇨합병증으로 눈까지 나빠졌으며 수급비와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영재소리를 들으며 방송인을 꿈꿨던 딸이었습니다. 시 지원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충분히 진학할 수 있는 서울 명문대학을 포기한 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지방대학에 진학하며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을 짊어졌습니다. 제 가슴은 미어졌습니다.

이후 학교까지 먼 거리를 통학하면서 기특하게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밝게 공부하는 딸을 보며 다시 희망을 가졌습니다. 당시 수급비로 생활했던 우리 식구는 결코 만만치 않았던 교재비며 교통비를 마련코자 부식비를 아껴가며 학업이 계속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급격히 나빠진 제 건강은 수술을 필요로 했고 그 상태에서 도저히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렵겠다고 느낀 딸은 학업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딸이 학업을 중단하고 저의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딸의 꿈을 좌절시켰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활동보조인과 복지관 도움 등으로 차츰 생활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중에 하늘이 도왔는지 딸이 입학금만 있으면 학비를 면제 받고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지만 입학금 200만 원은 우리 형편에 적잖은 부담이었고 입학금을 마련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좌절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초기라서 약과 주사로 버티고 있는 딸의 강직성척추염도 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의 하나로 점점 아픔의 정도가 커가고 있습니다.

제게는 소원이 있습니다. 눈이 좋아져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것도, 제 두 다리로 걷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한 가지 소원은 딸이 다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딸이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