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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쌀 엄선한 오색미·맛있는 떡 ‘자부심’

파워 여성농업경영인을 찾아 _ 이정임 ‘쌀판데이’ 영농법인대표

이정임 대표가 쌀제분기를 설명하고 있다

 

로고

 

쌀농가 시집와 ‘억척’… 농부로 거듭나
트랙터·굴삭기·지게차까지 척척 운전
농한기에도 일하기 위해 영농조합 결성
자신이 생산한 쌀 ‘상품화’ 인기몰이 중

 

[용인신문] “쌀이 좋고 맛있기로 소문난 용인 땅에서, 특히 포곡읍의 기름진 땅에서 쌀농사를 짓는 ‘쌀판데이’ 농부입니다. 30년 세월을 벼농사에 전념했기에 이젠 쌀농사 전문가라는 소리도 듣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쌀판데이도 땅을 닮고 싶어 정직과 성실을 모토로 농사짓고 있습니다. 멥쌀과 찹쌀, 오색 미를 재배하고 최고의 밥맛을 내는 쌀 생산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1급 특미로만 선별하는 쌀판데이는 수확에서 출하까지 최신 자동 설비로 수분 측정, 건조, 정미 후 청결미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어른들이 얘기하던 ‘밥이 보약’이란 말을 항상 되새기며 볍씨 파종부터 수확까지 보약을 만드는 마음으로 농사일에 임합니다. 쌀은 우리 가족이 먹는 보약이기 때문에 그 보약을 이웃과 나눈다는 마음으로 정직과 정성을 담아 농사짓기에 쌀판데이가 생산한 쌀은 보약입니다.”

 

이정임 대표는 처녀 시절 농사일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그저 꿈 많던 처녀였다. 남자를 만나고 연애할 때, 우직한 농부로서 항상 믿음직스럽던 김경식 씨가 마음에 들어 지난 1999년 결혼했고 결혼하면서 이곳 포곡읍에 첫발을 들였다. 이때부터 전형적인 쌀 농가를 알게 됐고 새벽부터 물꼬를 보러 다니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다녔다. 원삼에 갔고 장호원을 거쳐 여주를 돌아 다시 포곡까지. 논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었기에 새벽에 출발하면 거의 하루를 논을 돌아보며 보냈다.

 

이제 물꼬는 시아버지와 둘이 다녀도 충분할 정도로 이 대표 몸에도 적응했기에 바쁜 남편과 일을 나누어야 농사 능률이 오를 것 같다고 생각은 간절했으나 아직 운전면허가 없었다. 남편이 운전하는 옆에서 눈으로 열심히 배웠다. 어느 날 남편이 조수석에 앉아 지도하면서 운전 연습을 하게 됐고 1종 보통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로는 트럭을 운전하며 시아버지와 둘이 다닐 수 있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트랙터를 운전하게 됐고 굴삭기에 지게차까지 몰게 되니 “농가의 삶은 애초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며 전혀 거부감 없이 그대로 적응하게 됐다. 이젠 로터리도 직접 맡아서 칠 수 있게 됐고 시간을 절약하는 요령까지 터득했다.

 

같은 일을 반복하며 어느새 식구는 셋이 늘었고 시부모님을 비롯해 일곱 명이 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 쌀농사 특성상 봄에는 주로 경비가 들고 가을에 쌀 수확해서 들어간 경비 제하고 남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농번기 때는 잠자는 것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주부로, 아내로, 며느리로, 농부로 정신없다. 하지만 농한기 때는 허전하다.

 

컴퓨터를 익히고 드론 자격증도 소지하게 됐다.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도 획득했고 아로마, 원예, 지퍼 공예 등 허전함을 달래려고 다양한 방면의 체험을 하게 됐다.

 

하지만 농한기 때 허전했던 것은 단지 몸뿐이 아니었나 보다. 경제적으로도 허전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시간을 쪼개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교차로를 뒤졌고 이웃들에게도 부탁했다. 일자리를 찾으면 그 자리에 맞는 자격도 갖춰야 했기에 지난날 취미로 취득했던 자격증과 체험들이 요긴했고 더 많은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교차로에서 찾은 커피 회사에 3년 정도 근무했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마트에서 개인 코너를 분양받아 6년여 동안 음식도 만들어 팔았다.

 

귀하게 배운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역주민이 부르는 마을공동체를 비롯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심지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소개한 남양주까지 찾아가서 보드게임, 아로마, 원예 등 강사 활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짬짬이 지퍼 공예로 만든 파우치도 판매했다.

 

이정임 대표는 “시간을 쪼개야 했어도 보람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나에게 필요하면 그때그때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재능을 알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잠시 농사일과 다른 일을 병행했지만 농사일이 천직이었기에 ‘쌀판데이’에서 생산하는 최상품의 쌀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더욱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멥쌀과 찹쌀 외에 ‘오색 미’를 개량해 생산했다. ‘오색 미’는 흑미, 녹미, 홍미에 설향찰미와 일반찰미를 논에서 생산해 한 봉지에 담아 판매한다. 색깔별로 쌀을 구입해 각 가정에서 한 줌씩 섞는 방법과는 다른 차원이다. 올해 정월대보름 오곡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떡 제조기능사 자격증과 떡 체험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쌀판데이 영농조합에 쌀 세척기, 제분기, 찜기, 펀칭기 등 떡 제조설비를 갖추고 내가 생산한 최상품 쌀로 가래떡, 떡국떡, 인절미, 영양찰떡, 설기, 절편 등 떡을 제조해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호박과 자색고구마, 쑥으로 색을 입힌 오색 가래떡은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이제 시작했고 올해 설날 떡국떡을 판매했는데 많이 판매한 것은 둘째로치고 가장 신나고 자부심을 느꼈던 것은 입소문(후기)으로 “떡이 맛있어”였다.

 

추석도 기다려진다. 떡을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최상의 신선함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주문받고 그때그때 생산하는 쪽을 택했다.

 

오곡가래떡 세트

 

오색미·백미·현미 세트

 

오색미를 한봉지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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