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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의 역사타파' 역사는 미래다①

과거에 매몰된 한국사의 비극을 해부하라

 

   

 오 룡

오룡아카데미 원장/

용인여성회관·강남대평생교육원 강사 

용인신문 애독자들이여! 저 오룡이 이제부터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낄지도 모를 역사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는 제법 있어 보이는 발언인데 과연 얼마나 명확할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월이 약이다’가 더 현실적인 발언이 아닐는지.

한국사에서 진정 성공한 개혁의 완성이 언제였던지 가물거리는데, 개혁은 시작과 동시에 조급해지고 피로감을 호소한다.

고정된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미래를 위한 명확한 아젠다 없이 개혁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 한번 진정 과거를 이해하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의 역사를, 과거의 전철(前轍)을 되풀이 않기 위해 참회의 역사를 가르치고 배운 적이 있었던가.

알량한 사료만을 외우는 앵무새의 역사가 아닌 장삼이사(張三李四)를 위한 교양 역사, 시대를 관통하고 흥분하는 풀뿌리 역사의 지평을 확대하고픈 욕심이 한껏 앞선다.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인문학으로서의 역사 인식 확대를 위해 날 선 출발을 시작한다. 그래야만 개혁은 지속될 것이고, 미래는 예측되며, 희망은 살아난다.

역사는 과거의 학문이 아니라 미래의 학문이다. 역사는 거울만이 아니라 반사경의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린 언제나, 역사를 과거의 남겨진 유산의 나열물 정도로 정의해 버린다.

현재의 사실관계에 대한 부분을 금기시 하기 때문인지, 지난 수십 년 동안 박제된 역사적 안목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그에 대한 자기 위안, 아니면 적당한 타협처럼 회자되는 유명한 경구가 떠오른다.

‘역사는 50년 아니 100년은 지나야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라고…. 그런데 어쩌랴. 조선의 실록편찬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만 있더라도, 역사적 평가는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 질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글의 방향은 명료하다. 한일병합 이후 왜곡되고 분칠 된 우리 역사에 대한 바로 보기, 아니 새롭게 분석해 보는 것이다. 때론 위험하게, 또 때론 삐딱하게…….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 편수회에서 착실하게(?) 역사를 공부한 식민주의자들이 일언반구의 참회도 없이 우리 역사의 주류가 되었다.

실증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영혼 · 생명 · 감정’이 없는 자료물을 반복· 주입· 암기 시키는 것이 역사 교육에 있어 최고의 가치인양 변질된 것이 문제다.

미국식 제도가 한국 교육의 이상적 완성판이라고 생각한 미국 유학자에 의해서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그야말로 무미건조한 시간의 사실 확인, 또 다시 반복적인 암기교육으로 자리 굳혔다.

2012년은 미래에 시대적 소명을 부여할 새로운 아젠다가 제시될 정치의 장(場)이 시작된다. ‘국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라는 수많은 단군의 후손들이 외쳐대는 ‘홍익인간’의 선거구호 때문에 혼란스러워 질 것이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역사만한 것이 없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분석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다. 독일의 시인 볼프 비어만의 시구처럼 ‘변하는 것만이 지조를 지킨다’ 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