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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의 박사의맛있는 리더십⑬

실패를 가르침으로 여기는 쓴맛

서양속담에 실패하더라도 교훈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인생의 큰 실패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크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강한 파도가 강한 어부를 만들 듯이 바닥을 쳐 보았기에, 세상의 끝까지 가 보았기에 웬만한 충격과 공포에는 눈도 하나 꿈쩍하지 않는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처하여 처절한 바닥을 경험해 본 조직이 더욱 경쟁력도 생기고 생존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는 험한 상황에 처해 본 군대의 경쟁력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投之亡地 然後存(투지망지 연후존)이라. 망할 수밖에 없는 곳에 던져져 보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생존할 것이다.”

조직의 힘은 동류의식을 지닐 때 더욱 강화된다고 한다. 동류의식은 고통을 함께 할 때 솟구쳐 나오는 정신적 일체감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 후퇴할 수 없을 때 일체감과 힘이 더욱 솟아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장군이었던 손자의 고민은 어떻게 조직의 힘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있었고, 그 답 중에 하나가 일체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일체감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막다른 곳으로 조직이 부딪혀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교훈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좌절이나 불행은 더 이상 괴로운 것이 아니다. 실패라는 것은 자연이 만든 소리 없는 언어라고 한다. 좌절은 오직 사람들이 이것을 실패로 인정하는 순간에만 파괴적인 힘을 낸다. 반대로 그 뒤에 숨겨진 교훈을 얻어내는 사람에게는 축복으로 변한다.

계속해서 싸워나가는 사람에게는 실패는 있을 수 없다.

어린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배운다. 사람들은 모두 걸음마를 배울 때, 몇 걸음 걷다가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걸음을 배웠다.

어린아이가 어설프게 첫발을 딛다가 넘어졌을 때 “포기할래! 나는 걷는 데 실패했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른들에게서 그러한 태도를 자주 보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실패 그 자체보다 우리에게 더 해롭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시작하는 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실패했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로 다시 일어설 수 없고 승리할 수 없다.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사람만이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진정한 승자는 생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행에 옮긴다. 우리 모두는 때때로 실수하거나 실패한다. 이 세상에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다. 일곱 번 일어나서 안 되면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끝까지, 될 때까지 일어나 도전하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몇 번의 실패와 좌절로 인해 힘들어 하고 일어서지 못했다면 생각을 고치고 다시 시작해 보자. 결코 실패가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할 것이다. 좌절을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 사람에게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안젤라 모건은 역경과 패배는 베일에 감추어진 축복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사는 동안 크고 작은 실패를 통해 성숙해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실패를 거울로 삼아 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이로운 한약처럼 쓰다고 뱉어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 중에 주어지는 실패이다. 이러한 실패를 포기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