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맑음동두천 22.2℃
  • 구름많음강릉 25.4℃
  • 맑음서울 23.3℃
  • 구름조금대전 24.6℃
  • 맑음대구 26.3℃
  • 구름조금울산 22.8℃
  • 맑음광주 22.9℃
  • 구름많음부산 21.0℃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1.5℃
  • 맑음강화 18.9℃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4.0℃
  • 구름조금강진군 21.9℃
  • 맑음경주시 25.1℃
  • 구름조금거제 20.0℃
기상청 제공

상대를 배려하는 매콤한 맛


깜깜한 밤중에 한 사람이 길을 걷고 있는 중 눈먼 소경이 초롱불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보고 “당신은 앞이 안 보이는데 왜 초롱불이 필요합니까?” 라고 물었더니 소경이 대답하기를...

“내가 초롱불을 가지고 걸으면 내가 걷고 있는 것을 눈 밝은 사람이 알 수 있기 때문에 그가 나와 부딪히지 않고 나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자신이 등을 들고 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자신은 앞을 볼 수 없지만 캄캄한 밤에 등불을 밝혀들고 길을 걷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어느 전선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장교가 전투 중에 부상당한 환자들을 돌보다 심한 상처를 입은 병사가 애타게 물을 찾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이 귀한 야전이지만 장교는 자신의 수통에 얼마 남지 않은 물을 그 병사에게 주었다. 장교로부터 수통을 병사는 무척 목이 말랐던지 무심코 물을 마시려다 동료 병사들의 눈길이 자신에게 모아지는 것을 느꼈다. 물이 귀한 상황이라 모든 병사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봤던 것이다.

그는 수통을 입에 대고 꿀걱 꿀꺽 소리를 내면서 물은 마신후 다른 병사에게 수통을 넘겼다. 그 수통을 넘겨받은 다른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은 조금도 줄어들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의아한 눈빛으로 동료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도 꿀꺽 소리를 내며 물을 마셨고 그렇게 돌아가며 병사들에게 차례로 수통이 건네졌다. 마침내 수통이 장교에게 돌아왔을 때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놀랍게도 수통의 물이 처음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모든 병사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고 더 이상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에는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 간혹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졌을 때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지금도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남보다 상대를 위하여 사랑의 마음, 배려의 마음, 이는 배려의 기적이라고 말 할 수있을 것이다. 이렇게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도 인격자가 갖춰야 할 미덕 중의 하나이다.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배려야말로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유라고 할 수 있다. 사려가 깊은 사람은 그만큼 매사에 신중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첨단 정보화시대의 우리 사회는 컴퓨터 메커니즘과 더불어 자신만의 테두리를 지키며 살고 있고,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기중심주의와 개인주의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인간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 하려는 노력은 어느 때보다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사랑과 헌신을 기본으로 여기는 종교인들 마저도 자신의 이기와 사리사욕에 젖어있고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 또한 자기 밥그릇 챙기는 일에 몰두해 있는 지금 현실은 절대적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를 낳아 결과적으로 정의와 진리를 등한시하고 서로의 주장만 하다가 지쳐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사고를 탈피하고 상대와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배려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맵디 매운 자극적인 맛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신에게는 맵지만 상대에게는 달콤한 감정을 제공하는 매운맛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