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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국가권력의 폭력과 강압 이에 대항하는 국민의 자세

 

 

감독 :  제임스 맥티그

주연 :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수백만의 국민들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향한다

 

군중 속에서 기괴한 모습의 가면을 종종 볼 수 있다영국의 가이 포크스가면이다

 

이 가면은 160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폭파하려던 가이 포크스를 표현한 가면이다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시작은 가이 포크스를 조명하며 시작된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세계 3차대전 이후 2040년의 영국이다.

 

영화 내에서 사회는 문화와 인종, 종교가 철저하게 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심지어 언론의 활동과 성적자기결정권도 국가의 뜻에 따라야 한다.

 

국가 권력자를 조롱하는 방송인은 연행돼 처형된다. 이 상황의 최종 목적은 하나된 국민과 하나된 조국이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으로 나온 국민을 총을 든 군대가 맞이한다.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군대지만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군대는 아니다.

 

주인공 'V‘는 자신에게 가학적인 실험을 행한 생체실험소 책임자와 주범들을 직접 찾아 복수한다. 그 주범들은 탐욕과 권력을 강하게 탐하는 군인과 종교인, 그리고 정치인이다.

 

언론은 정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다. 언론에 의해 주인공은 위험한 테러범으로 포장된다.

 

주인공 ‘V’는 영화에서 방송사를 점거하고 영상을 통해 말한다.

 

탄압, 부정, 부패가 만연한데 자유로운 비판과 의사표현이 감시속에 침묵을 강요당한다. 누구 잘못인가? 물론 정부가 가장 큰 잘못이지만 이 사태를 방관한 것은 국민이다

 

브이 포 벤데타는 영화 매트릭스감독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현재는 자매)가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영화는 허구다.  시간과 공간도 미래의 영국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현실과 묘하게 닮았다.

 

완전하게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광경과 많이 들어본 듯하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처럼 수백만의 촛불과 함성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대한민국 권력자는 국민을 두려워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최고권력자는 모른다와 억울하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영화속 권력자와 현실속 권력자는 같은 말은 한다.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어떤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