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왝 더 독(Wag The Dog)

거짓 정보와 기획, 본질 잃은 애국심이 만들어낸 촌극

 

영화 : 왝 더 독(Wag The Dog)

감독 : 배리 레빈슨

상영 : 1998.09.12

주연 :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영화 'Wag The Dog'는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말로 통용된다. 한국적으로 표현한다면 주객이 전도됐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에서는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꼬리를 흔드는 것이지 꼬리가 더 똑똑했다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영화에서는 표현한다.

 

영화는 전형적으로 정치에 대한 우롱, 대중의 우민함을 표현하고 있다.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정보를 생산하고 현실에서 기획하는 이들이 유권자를 속인다.

 

영화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걸스카웃 학생을 성추행한 탓에 재선에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시작된다.

 

참모들은 재선을 위해 거짓된 정보를 기획해 대중에게 알린다. 졸지에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알바니아는 적대국으로 포장됐고, 미디어는 조작된 영상을 송출한다. 성범죄로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영웅으로 재탄생된다.

 

제한된 정보와 이를 포장해 제공하는 미디어, 그리고 정치적 진영논리로 포장된 영화는 애국심으로 방점을 찍는다.

 

이같은 기획은 결국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의 성추문이 아닌 애국심으로 전환, 재선에 성공하는 우스꽝스러운 결과를 보이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유권자 누구도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정보를 조작해 이득을 취한 정권뿐이다.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은 가짜뉴스들이 그럴듯하게 포장되 배포되고 있고, 대통령과 그들의 변호인들은 그 가짜뉴스를 진짜로 믿는다.(혹은 대중에게 진짜라고 강변한다)

 

한 대통령의 변호인단 인사는 미국 국방부가 촛불집회 인원을 11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주장했다. 이밖에도 가짜 뉴스를 진짜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지지한 모습은 대중으로부터 쓴 웃음을 자아낸다.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애국심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든다. 성조기도 같이 흔든다. 아마 집회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미국인도 많이 섞였는지 모른다.

 

문제의 본질은 거론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와 문제와 상관 없는 것들로 시선을 돌리려한다. 마치 성추행 문제를 돌리기 위해 전쟁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영화 초반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말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몸통이 더 똑똑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방송과 정치의 관계를 풍자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을 우롱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그들만의 잘못된 의미를 내포한 애국심이라는 단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