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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송전중, 아주 특별한 졸업앨범

졸업생 13명 불구 두툼한 앨범
펼쳐보니 학생 과거.현재.미래
교사들 응원글. . . 모두 주인공

 

 

 

 

지난 3일 처인구 이동면 송전중학교(교장 윤여일)의 제61회 졸업식이 진행됐다. 13명이 졸업하는 작은 행사였지만 졸업생들이 들고 있는 졸업앨범이 눈에 띈다.

 

실제 졸업생은 13명이었지만 학생들이 들고 있는 졸업앨범은 마치 졸업생이 수백 명이라도 되는 듯 두터웠기에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학생이 살아 있는 졸업앨범을 위해 송전중학교에서는 기존의 졸업앨범이 갖고 있던 형식적 틀을 탈피해 학생이 주인공이라는 모토로 졸업앨범을 재구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교장의 집무사진이 사라진 것이다. 이 자리에는 윤여일 교장이 애정을 가지고 직접 촬영한 정들었던 교정 사진과 3년간 학생들이 참여한 학교 행사 및 특별활동 사진이 실렸다. 이어지는 학급 사진에는 얼핏 보면 기존의 앨범들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개인 사진으로 넘어가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 페이지에 학생 한명마다 어릴 적부터의 성장 과정을 알리는 사진이 페이지를 장식하며 학생들 개개인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교장은 맨 마지막 장에 교사들의 사진과 함께 작은 크기로 실렸다. 또한 기존 졸업앨범에서는 3학년 담당 교사들의 사진만 게재했기 때문에 1~2학년 때 배움을 받았던 교사 사진은 찾기 힘들었다. 송전중학교 졸업앨범에는 졸업생들이 1~2학년 때 함께했던 교사들의 사진까지 찾아 실었다. 다른 학교로 전근한 교사도 여기에 포함됐고 교사들의 유행어나 특징도 설문과 함께 기재됐다.

 

특별한 것은 학생 개인 사진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동안 불렸던 별명과 장래희망을 적는 난도 생긴 것이다. ‘오징어’ ‘선달’ ‘가자미등 별명만 봐도 아이들이 반에서 어떤 캐릭터를 갖고 생활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장래희망도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헐크 야구선수스파이더맨 공무원등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을 적어 넣었다.

 

두 장의 롤링페이퍼 중 한 장에는 학생들이 졸업의 아쉬움을 담은 목소리가 담겼고 또 한 장에는 교사들이 졸업하는 제자들에게 전하는 애정 어린 메시지들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솔밭의 향기 잊지 마시고 언제나 건강하세요. 사랑해요라는 교감의 메시지를 포함해서 너희가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단다. 세상을 밝게 하는 좋은 사람이 될 거야”, “사랑스럽고 보배로운 제자들! 너희들은 축복의 통로란다. 언제나 승리하길~ 사랑해등의 메시지들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송전중학교가 모교인 졸업앨범 제작 업체 대표가 학교의 좋은 취지를 받아들여 13명의 졸업생으로는 제작 단가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앨범 제작을 맡았다.

 

윤여일 교장은 졸업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던 것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과 졸업생들이 졸업앨범의 주인공이 됐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학생의 꿈과 추억을 품은 참신한 졸업앨범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