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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정찬민 용인시장

부채 · 베드타운 오명 '탈출'
민선6기 '최대성과' 자부심


지난해 채무제로를 달성한 용인시가 2018년 새해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희망용인’을 선포했다. 인구 100만의 밀리언시티에 맞는 제2의 도약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정찬민 시장은 새해부터 ‘교육·복지도시 용인’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전국 최초로 중·고등학생 무상교복을 비롯해 고3학생 무상급식 등 교육지원 분야에 700억 여 원을 편성했다. 지난 4일 정 시장을 만나 새해 시정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난개발 논란, 두 마리 토끼 못 잡아. . . "명동도 호랑이가 살았던 곳"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흥덕역 설치. . . "민의 . 시의회 공감대 중요"


Q) 새해 시정운영목표를 ‘지속가능 희망용인’으로 발표했다. 구체적 계획은?


= 올해는 100만 대도시 진입에 따른 행정체제 개편이 이뤄진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된 행정환경을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도시기반은 지역불균형과 난개발을 해소하고 인구증가와 도시화에 맞춰야 한다. 용도지역을 조정하고 교통망, 하수도 정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자족 경제를 위해선 제2의 용인테크노밸리를 추진하고, 동부지역에 수도권 물료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처인성과 서리고려백자요지, 보정동고분군 등 주요 문화유산을 역사공원화하고 사람 중심 인성도시를 위해 중장기 보육정책을 새로 수립할 것이다.


Q) 새해 예산을 보면 교육분야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 그동안 채무제로가 중요 의제였다면 이제는 교육이 용인시의 테마가 돼야 한다. 용인은 교육의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모든 열정을 쏟는 정책을 펴나가겠다. 가장 비중을 둔 새해 시정목표가 ‘아이들이 똑똑해지는 교육도시 용인’이다. 채무제로와 함께 이룬 안정적 재정을 바탕으로 시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투자를 시작할 때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에 대한 투자다.

태아, 유아에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교육 관련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우선,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를 지원과 중학생까지 지급하던 학교 급식비 지원을 고교 3학년까지 확대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꿈이룸 미래학교도 확대할 방침이다.


Q) 취임 전·후를 비교해 본다면?


= 공직자들과 시민들의 얼굴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채무제로를 달성하며 위축됐던 공직사회 분위기가 달라졌고, ‘부채도시 용인’이라는 오명을 벗어난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또 지난 3년간 이어진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규제개혁 등으로 베드타운이던 도시에 조금씩 활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Q)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하는 것은?


=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채무 제로다. 3년 전 8000억 원에 달했던 채무와 하루 1억 700만원씩 이자를 갚아야 하는 극한 상황을 극복하면서 안정적 재정운영이 가능해졌다.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성과다.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노력한 산물이다. 두 번째는 베드타운이던 용인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지난 3년여 간 10개국 17만Km를 다녔다. 국내·외에서 3조 7605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베드타운 용인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우뚝 서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


Q)경제적 효과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있는가?


=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았는데 3년간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규제개혁 등으로 총 3조 7605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도 지역에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생산유발+부가가치유발)는 기업유치가 4조 5027억 원, 산업단지 조성이 9304억 원, 규제개혁이 5050억원이다. 일자리창출 효과는 기업유치로 2만 2002개, 산업단지 조성으로 4838개, 규제개혁으로 2789개 등 2만 9629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경기도가 전국 일자리 창출의 60%를 차지했는데, 도 내 일자리 창출의 90%가 용인시에서 해 낸 것이다.


Q) 산업단지 난개발을 우려하는 여론도 적지 않은데.


= 규제개혁과 23개 산업단지 추진 등으로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환경분야를 비롯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 과거 서울 명동에도 호랑이가 살았다. 용인시 역시 30년~40년 전만해도 시골중의 시골이었다. 개발지역을 집단화 해 최대한 환경도 보존하고, 지역개발도 앞당기는 방향으로 각종 정책을 추진하겠다.


Q)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흥덕역 설치가 논란이다. 정부가 당초 약속을 번복하고 1600억 여원의 비용을 전액 용인시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시의 입장은 ?


= 흥덕역은 지난 10여년 간 지역 의견을 수렴해 반영된 사업이다. 현행법 상 철도사업은 전액 국비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성이 낮아 시에서 50%를 부담할 수 있느냐는 국토부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약속을 또 번복하고 지자체에 100%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흥덕역은 용인시에 필요한 시설이다. 이번에 흥덕역이 제외되면 앞으로 철도 유치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600억 원을 부담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채무제로를 달성했지만,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2019년까지 1000억 여원 규모의 정부 교부금도 줄어든다.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시의회 측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정부 제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Q) 시민에게 한마디.


= 용인시는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채무제로를 달성해 파산위기에서 굳건히 일어섰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앞에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용인시가 한 번 날개를 펼치면 만리를 가는 붕정만리(鵬程萬里)처럼 전국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 전설 속의 새 중에서 가장 큰 새라고 하는 붕새는 한 번 날개짓을 하면 만리를 간다는 뜻이다. 원대한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것이다.

100만 용인시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용인을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시민들께서도 용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