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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시립수지어린이집을 사랑하는 이유

전수경(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용인신문] 내 어릴 적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27년 째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장애아통합반을 개설한 후 유아교육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엔 장애아동 6명을 일반 아이들과 함께 통합보육을 시작했다. 운영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벌써 8년이 지나가고 어느 새 나는 장애아통합 교육의 전도사가 되었다. 해마다 신입생 부모님들과 기존 부모님들이 모여 간담회를 하면서 학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사연으로 장애아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서로의 모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합어린이집 운영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된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은 장애아이가 태어나면 온 마을이 움직인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장애아통합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단언컨대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 우리 용인시이기에, 모두 부러워 한다.

 

솔직히 교육자들조차 장애 영유아의 교육엔 관심이 없다. 갈수록 발달 지연이나 자폐 성향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아울러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 장애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남다르다. 어려서부터 장애아들과 함께 생활한 비장애 아이들은 장애아이들 한테도 스스럼없이 잘 다가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무조건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동정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존중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중증 장애아동이 입소 할 경우에는 보조교사등 다양한 지원 없이는 통합보육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용인시는 다양한 지원으로 장애아동 교육에 신경 쓰고 있다. 중증 장애아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 교육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시립수지어린이집 교직원 모두는 항상 밝은 얼굴로 아이들을 예뻐하고 상냥하게 대한다. 모든 교사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본이 되어 행동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런 교사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통합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늘 행복하다.

 

장애아든 비장애아든 서로 친구로 지내면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은 오히려 비장애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7살 장애 아동이 변기에 혼자 쉬를 했다고 경사 난 듯 서로서로 축하하고 격려해주는 친구들과 동료 교사들, 정이 넘치고 행복이 가득한 용인시 시립수지어린이집을 내가 사랑하는 이유다.

 

전수경 시립수지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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