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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처인구청 신축 표류… 땜질 보수만 23억

노후화 심각 새청사 12년째 공전
김상수 시의원 “근본 계획 필요”
용인시 또다시 “대책마련 검토”

[용인신문] 노후 된 시설과 협소한 주차공간 등으로 매년 행정사무감사 및 용인시의원들의 시정질문 단돌메뉴로 등장해 온 처인구청 신축 문제가 또다시 거론됐다.

 

지난 2006년 당시 안전진단 D등급 판정으로 공공청사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 밝혀진 후 12년째 반복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 집행부 측은 여전히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시설물 보강공사를 진행하며 청사 운용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청사신축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다, 현 위치에 신축할 경우 협소한 도로문제 등이 걸리고 다른 곳으로 이전 신축을 할 경우 인근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민선7기 백 시장 임기가 1/3이 지난 상황에서 구청 신축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백 시장이 재선을 염두에 둘 경우 시 재정문제와 주민들의 상반된 목소리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용인시의회 김상수 의원은 지난달 26일 제238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처인구청 신축 문제에 대해 거론했다.

 

이날 김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을 통해 처인구청 청사 신축 계획을 질의했고, 백 시장도 처인구청의 신축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는 답변을 했다”며 “1년여가 지난 지금 진행 상황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현 처인구 청사는 지난 1982년 준공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처인구 중앙동 주민센터와 함께 가장 오래 된 청사다.

 

특히 처인구청사의 경우 지난 2006년 제1차 건축물 안전진단결과 사무실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청사 업무공간을 대체할 공간이 없어 보강공사를 하며 그대로 사용 중이다. 보강공사를 마친 구청사는 안전진단 등급 ‘C’등급 상태다.

 

당시 서정석 시장은 “처인구청 신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201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지난 2010년 당선된 김학규 시장은 ‘구청 신축’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당시 김 시장은 총 253억 원을 들여 2016년까지 신축청사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2012년 용인경전철 국제중재 패소와 함께 정부 측으로부터 추가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으며 공약이행을 포기했다.

 

또 2014년 당선된 정찬민 시장도 재임 당시 (사)한국음식업조합으로부터 받은 2만여 평의 부지에 처인구청과 처인구 보건소를 함께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행되지 못했다.

 

현 백군기 시장 역시 지난해 선거 공약으로 ‘처인구청을 기반으로 한 제2 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선7기 임기 이후인 2022년 이후 추진하는 장기 계획으로 남겨진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6년 간 처인구청 청사 수선 및 시설공사비로 총 23억 여원이 투입됐다”며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해결방안이나 계획이 마련돼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인구 지역주민들도 청사 신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시민 우 아무개씨(42‧중앙동)는 “무엇보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각종 업무로 구청을 찾는 주민들의 불편이 말 할 수 없이 크다”며 “현 위치 신축이던, 이전 신축이던 어떤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측은 “현재까지 마련된 뚜렷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처인구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신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시 재정상황 등을 감안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