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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천 발원지 ‘수변생태벨트’ 조성

경안천 수변구역 ‘운학·호동지구’에 20만485㎡
2021년 12월까지 ‘유유자적 힐링에코벨트’ 플랜

 

 

 

 

 

[용인신문] 수도권을 비롯해 용인시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이며 살기 좋은 곳을 꼽는다면 처인구 운학동과 호동이다. 이곳은 팔상상수원보호구역아지 경안천 발원지가 있는 곳으로, 수변구역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상수원 때문에 오염원인 공장이나 목장 등은 일찌감치 퇴출됐다. 기껏해야 전원주택 정도가 들어오는 곳으로 현재 대규모 습지와 한경유역청이 매입한 자연공원 부지만 있는 곳이다. 그만큼 청정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환경부 한강유역청환경청이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과 호동 일원에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을 2021년까지 추진하고 있어 더 주목을 받게 됐다. 2018년부터 4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운학동과 호동을 연계한 경안천변 습지형 생태벨트 조성사업으로 토지매입비를 포함, 총사업비 129억800만원이 투자된다.

 

# 운학동·호동지구에 2021년 완공

용인 운학·호동지구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까지 생태조사와 실시 설계를 마쳤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조성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유역청에 따르면 운학동과 호동을 가로지르는 경안천 상류 양안을 비롯해 길업과 마평비오톱을 연계해 지속적인 거점(Hub)녹지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대상지는 운학동 424-2번지 일원과 호동 1-1등 총 194필지 20만485㎡ 규모다.

 

한강유역청은 2019년 1월 사업 고시 후 경안천 수변구역 일대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한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회를 했다. 경안천과 국도 사이 수변구역 내에서 환경부가 매입한 토지 111필지 121만4213㎡, 사유지 175필지 11만4480㎡, 국공유지 81필지 3만5874㎡ 등 총 367필지 27만4213㎡가 대상이다.

 

수변생태벨트 조성 목적은 크게 수질보전, 홍수조절, 야생동물보호, 지하수 보호에 있다. 따라서 수변구역의 토지매수를 통한 생태복원사업으로 수질 개선과 천변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녹색길을 조성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진 사유지 추가매입 필요성이 숙제로 남게 됐고, 운학천변 좌우로 나뉜 운학동과 호동이 하나의 생태벨트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한강유역청은 자료를 통해 생태벨트 조성을 위해서는 수변구역 전체의 생태적 통일성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농촌 생태환경 복원과 다목적 생태환경 조성으로 지역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식생 환경 정비, 물환경 복원, 생태체험, 가로환경 정비, 지역사회 기여에 이르기까지 생태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의 차별화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바꿔 말해 자연과 주민, 방문객 모두를 위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목표인 셈이다.

 

유역청은 앞서 한강수계 우수생태 복원지로 평가되는 양평의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을 예로 제시했다. 생태복원 및 지역사회 발전의 대표공간으로 정착되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북한강변 생태환경 조성 및 탐방 공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생태적 식재기법 활용 식생군락·초점식재 도입

한강유역청은 이번 프로젝트 이름을 ‘悠悠自適(유유자적) 힐링에코벨트’라고 밝혔다.

 

“용과 호랑이가 품고 있었던 그 마을에 들어서면 경안천을 따라 넓게 펼쳐진 초지와 숲, 그리고 그 안에 다채롭게 숨어 있는 숲길과 물웅덩이가 어느새 나의 눈을 사로 잡는다. 바람이 솔솔, 물결이 졸졸, 야생화가 가득…, 어느 새 자연 속으로 성큼 들어가 있는 것이다.”

 

운학동(雲鶴洞)은 “마을 주산의 맥이 발원하는 형제봉이 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용은 구름을 얻어야 승천한다”는 지명유래가 있다. 또 호동(虎洞)은 “마을 앞 산의 형국이 풍수지리상 호랑이가 누운 형상이라 범골 또는 호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생태적 식재기법을 활용한 식생군락 및 초점식재 도입에 있다. 궁극적으로는 생태숲, 테마식재(경관수와 초지조성), 탐방환경 조성 등을 통해 ‘전원형’ 수변 생태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태적 식생경관 통일성과 주민 정주환경 및 유지 관리성까지 고려한 가로환경, 생태경관, 습지환경, 이용환경 등 ‘식생환경 개선’도 특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초지체험 공간, 생태수로, 숲테마 산책유도, 생태학습공간, 저류형 생태 습지 공간 등 탐방환경도 조성된다. 또 습지규모를 확대하고 기존 배수로 등을 정비해 친환경적인 물공간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개방수면 확대와 습지주변환경 개선으로 생태적 건전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습지기능을 강화한 생태탐방공원 조성과 다목적형 생태휴게공간 및 생태체험 코스조성 계획안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고시 지역부터 우선 정비하고 사유지 등 비고시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사업지역은 토지매수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을 유도하면서 잔여 미조성지역과 국공유지를 우선 조성한다는 중장기 구상도 내놨다.

 

# 용인시, 생태놀이터 조성 제안

용인시는 그동안 경안천 양안 수변구역에 우후죽순 산재된 생태환경이 ‘수변생태벨트’로 정비된다는 것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신 기존 한강유역청 계획안에 유아와 청소년들을 위한 ‘생태놀이터’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시는 단순 탐방형의 정적인 힐링 공간에 가족형 숲 놀이터를 조성할 경우 유아와 청소년들의 창의성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환경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아동친화 도시를 제안한 것이다. 결국 이를 통해 한강유역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주민 커뮤니티 및 지역가치 향상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운학동 주민 양 아무개씨는 “아무쪼록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수 십 년간 불이익만 받던 이곳에 수변생태벨트가 잘 조성되어 명실상부한 자연생태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