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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문화예술인

공동체 문화를 심는 동천동 사람들

용인의 문화예술인 10. 동천마을네트워크 연인선·정경자

 

 

 

[용인신문] 수지구 동천동은 특이하다. 삭막해 보이는 도시 아파트촌에 전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마을 문화가 형성돼 있고, 그 속에서 크고 작은 동아리가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그 중심에 동천마을네트워크(연인선 대표, 정경자 차기대표‧이우생활공동체대표)가 자리 잡고 있다.

 

“동천동을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협의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크기와 성격의 단체와 동아리가 모인 도시 속의 마을 공동체죠.”

 

동천마을네트워크는 조각조각난 개인, 혹은 따로따로였던 동아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든든한 공동체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역할을 펼치고 연대의 힘을 점점 더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천마을네트워크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결성된 후 곧바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만큼 몇몇 의식 있는 동아리가 이미 알게 모르게 태동해 활동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이우생활공동체와 인문학공동체인 문탁, 그리고 좋은친구센터 등이 활동하고 있었다.

 

동천동에서 제일 먼저 활동했던 단체는 이우생활공동체였다. 이우학교 학부모로 구성된 이 단체는 2003년에 결성돼 주로 학교 내에서 활동을 하면서 FTA나 광우병 사태 등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이를 마을에 알리고 주민과 함께 하는 사회참여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었다. 이때는 마을 행사를 간헐적으로 개최하던 소극적 활동기에 해당한다.

 

그러다 세월호 사건이 계기가 돼 동천마을네트워크가 결성됐다.

 

세월호 비극 보며 우리의 삶 바꾸자 합심
축제·장터·영화제·공연마당 등 무럭무럭

 

“세월호 때 우리가 뭔가 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였죠.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연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중앙단위부터는 뭔가가 바뀌기가 어렵잖아요. 지역, 혹은 나부터 현실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네트워크가 결성됐어요.”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동천마을에 공동체라는 지향점이 생겨났다.

 

“이때 반성을 했는데 나만 사는 게 아니라 같이 연결돼 있고 같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었죠. 공동체 인식이 있어야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2015년, 첫 공동사업인 장터를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가던 중 경기도 따복공동체 사업이 생겼다. 이들은 ‘동천 마을 축제, 마을 in, 멈추 go’가 선정돼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세상이 자본을 중심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는 사회에서 멈추고 마을을 보자는 의미의 사업이었다. 같이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어보자는 사업. 주민들이 이것저것을 함께 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획이었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 장터, 영화제, 공연마당 등의 사업을 펼쳤다. 모든 세대, 여러 단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

 

성공적으로 첫 공모 사업을 마친 후 거기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라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이 모였다.

 

“공동체를 살리자는 데 뜻이 모였어요. 자본과 개발위주, 성과와 경쟁 위주의 삶을 되돌아보고 올바른 가치를 찾아가기 위해 공동체 기반이 안되면 힘들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죠.”

 

동천마을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전에는 마을 단위의 사업이 어려웠다. 각자 자기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외부로 나와서 마을 사업을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몇 개의 동아리들이 합쳐지자 서로 힘을 얻었고 새로운 사업이 생겨났다.


이듬해에도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 사업에 ‘동천동 마을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가 선정돼 ‘우리동네 모두학교’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교육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때 머내여지도팀이 구성되는 등 5개 핵심 사업이 실시됐다.

 

현재 마을네트워크에는 26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해마다 생겨나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활동하던 작은 동아리들이 들어오거나 찾아지면서 점점 커져 나갔다.

 

2018년에 경기도에서 마을 종합지원사업이 처음 시작됐다. 마을의 여러 단체가 함께 하는 지원 사업이었다. 동천마을네트워크는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아파트대표자연합회의와 함께 사업을 구상해 2018, 2019년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동고동락' 사업을 실시했다.

 

지향점은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환경, 에너지, 먹거리, 일자리 등 자생력으로 살 수 있는 마을의 바탕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때 장터나 텃밭 활동을 통해 벽이 깨지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장터의 즐거운 기억이 생기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동천마을네트워크의 궁극적 목표는 마을 자치로 가는 것이다.

 

“우리들이 꿈꾸는 마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치가 돼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연말까지 주민자치회 조직을 구성해 마을 계획을 주민이 직접 수립하고 집행해나갈 계획이다.

 

“스스로 자치적으로 살아가지 않던 것을 자치적으로 살게 바꾸고 주도적으로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제대로 돼야 합니다. 동네의 특색을 살리고 좀 더 사업을 내면화하기 위해 뭘할 수 있을까. 연결망 갖고 소통해 주체적 자발적 참여로 마을 의제를 발굴해나갈 것입니다.”

 

행정관청이 해주는 대로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참여해 스스로 파악하고 제안하는 진정한 자치의 실현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 동천마을네트워크는 이제 환경, 교육, 경제까지 함께 하는 진정한 공동체 기반을 만들 계획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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