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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우리 지역의 작은 영웅들

한숙희(용인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용인신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회의와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요 며칠 사무실이 시끌벅적 웃음이 넘쳐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지역화폐카드를 받으러 오신 읍면동협의체 위원장님들의 방문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구석구석 살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들을 발굴하고 또 직접 전달까지 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읍면동 협의체 위원장님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역시 내 지역을 보살필 수 있는 일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앞장서야 한다면 흔쾌히 응해주시고 사업을 진행해주신 읍면동협의체 위원장님들과 위원님들을 나는 ‘우리 지역의 작은 영웅들’이라고 칭하고 싶다.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5년 7월 사회보장급여법에 근거하여 설치•운영되고 있는 읍면동 단위의 민•관 협치 기구이다. 이들의 역할은 단 3가지로 사각지대 발굴, 지역사회자원 발굴 및 연계, 지역사회 문제발굴 및 해결방안 모색 등이다. 첫째는 법적 테두리에 들어오지 못해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져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자존심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하는 대상자들을 발굴한다. 둘째는 발굴된 대상자 및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자원들을 발굴해서 연계하는 것이고, 셋째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유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용인의 35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687가구 1106건의 사각지대 대상자를 발굴, 705건의 공적 및 민간자원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또 취약계층 집수리, 생필품 전달, 생일축하, 빨래방 운영 등의 기본적인 사업은 물론 취약계층 초중생 꿈을 찾기 위한 1일 진로캠프, 결식 우려 아동 건강밥상 프로젝트(불사용안하고 음식만들기), 저소득층 아동 여름방학 돌봄교실 운영, 무연고자 작은 장례식, 주민센터 내 여성 쉼터, 휴게소, 안심 택배보관소, 몰카 패치 배포, 저소득층 심리치료 상담, 저소득 남성 독거노인 건강요리 프로젝트(요리교실운영) 등 각각의 읍면동별로 문제발굴 및 해결을 위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내 보호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을 ‘우리지역의 작은 영웅들’이라고 칭하고 싶은 이유는 이러한 활동에 대한 어떠한 대가도 보상도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의심의 시선으로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대상자를 만날 때에도 늘 최선을 다하며 지역사회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이들의 활동은 멈춰서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이들의 활동을 마주하게 된다면 응원과 격려의 엄치척을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