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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13만㎡ 직접 쌀농사… 가공식품 호평

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5. ‘미미쌀롱’ 이현미·이현행 남매CEO

 

     

 

     

 

     

 

     

 

기능성쌀 스틱 ‘미미한봉’ 신선한 아이디어 상품
미숫가루 형태 ‘미미한끼’ 나홀로 가구 등 타깃
아버지 농사 이어받아 정직한 ‘청년농부’ 우뚝
누나도 귀농 용인농기센터서 창업 가공 교육
현대인 트렌드·입맛·건강 3박자 제품 ‘신바람’

 

[용인신문] 미미쌀롱을 이끌고 있는 이현미(38), 이현행(33) 남매CEO. 이들은 현재 원삼면과 백암면 일대 4만여평의 농지에 쌀농사를 지으면서 쌀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으로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이 제조한 쌀 가공품은 미미시리즈를 이어가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기능성쌀 스틱인 미미한봉을 비롯해 미숫가루 형태로 한끼를 책임지는 미미한끼에 이어 미미라이스칩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연구 개발 중에 있다. 미미쌀롱은 쌀미(米)와 맛미(味), 그리고 쌀농장의 조합어다. 농자 발음이 롱으로 나서 롱으로 쓰고 있는데 오히려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미미쌀롱에서 남동생 이현행씨는 기능성쌀을 비롯한 쌀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누나 이현미씨는 가공 유통 디자인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두 남매는 귀농전부터 일손이 딸리는 부모님 농사일을 돕곤 했다. 정확한 농사법은 몰라도 어느 정도 농사에 대한 기본감각은 갖추고 있던 셈이다. 이제 이들은 청년농부의 정성과 창조성을 담아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내고 있다.

 

어엿한 계승자가 된 남매를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부모는 이제 아들딸의 농사일을 돕는 자리에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농사일이 원래 많다보니 아버지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죠. 두 분은 농사의 전문가기 때문에 농사 노하우도 많이 알고 계세요. 저희 집은 외부 인력을 쓰지 않고 가족끼리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부친 이재도씨는 원래 한우를 키웠었다. 그러나 구제역이 돌자 한우를 접고 벼농사로 전환해 매년 규모를 확장했었다. 오랜 노동 때문이었는지 허리며 어깨 수술이 이어졌다.

 

축구교실 강사로 활동하던 동생 이현행씨는 아픈 아버지를 계승하기 위해 2017년에 귀농했다.

 

“아버지가 허리며 어깨 수술 등으로 농사일이 점점 힘들어지자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부모님이 평생 일궈놓은 농사일의 맥이 끊어져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절실 했습니다.” 이현행 대표는 아버지에게 농사짓는 기술을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가면서 청정지역에서 정직하고 맛있는 쌀을 생산하는 청년농부로 우뚝 섰다.

 

누나 이현미씨는 2018년에 귀농했다. 전업주부로 지내던 어느날, 어머니 설옥순씨가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 창업 가공 교육이 있으니 한번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어머니는 한국여성농업인용인시연합회 및 생활개선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원래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뒀던 이 대표는 교육을 듣고 나자 일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생겼다.

 

1차 농산물을 직접 파는 것보다 수익성이 높은 가공품은 그녀를 사로잡았다. 교육을 들은 후 이 대표는 집에 쌀도 많겠다 두 팔 걷어 부치고 용인시농업기술센터 안혁진 전문기술관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농기센터에 있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조청과 누릉지를 실험삼아 만들어봤다.

 

마침 당시 용인시직거래장터가 열려 직접 쌀 판매에도 나섰다. 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재구매가 자연스럽긴 했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어려웠다. 잘 사가지도 않았고 사더라도 적은 양을 선호했다. 이런 상황은 이현미씨를 더욱 적극적으로 쌀 가공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현재 미미쌀롱에서 생산하는 벼의 종류는 고시히까리를 비롯해 참드림, 찰홍미, 찰흑미, 누룽지향 현미찹쌀, 일반찹쌀 등 8가지에 이른다. 이들 쌀은 용인로컬푸드매장을 비롯해 직거래, 온라인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참드림 품종은 3년여 전부터 심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수확량이 좋고 밥맛이 좋아서 고시히까리에 전혀 뒤지지 않는 품종이다.

 

때마침 올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하는 경기미 가공브랜드 개발 사업에 이현미 대표가 참드림 쌀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참드림 쌀을 이용해 가공품과 그에 맞는 브랜드명을 연구 추진 중으로 가을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용인시 4-H연합회 여부회장 등의 대외적 활동을 통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세미나 및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 외연이 넓어지면서 이같은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누릉지를 대신할 라이스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름은 좀 더 고민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는 신제품과 함께 기존 제품을 활용한 패키지 쌀가공종합선물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현미 대표는 2019년에 미미한봉을 개발했고, 2020년에 미미한끼를 개발했다. 미미한봉은 이현행 대표가 생산하는 기능성 쌀 5종을 배합한 소포장 상품이다. 소포장은 바로바로 소량을 주문해서 먹는 현대인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미미한끼는 기능성쌀 5종류를 베이스로 해서 아몬드와 귀리 등 몸에 좋은 재료를 더 첨부한 쉐이크 제품이다.  손쉽게 물만 부어 흔들어 먹을 수 있도록 용기에 담아냈다. 가격, 맛, 편리성을 비롯해 디자인도 트렌드에 맞추니 점수가 좋다. 현재 이들 제품은 용인 동백동의 핫플레이스인 동춘175 및 동춘상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판매중이다. 부산 마켓움 직거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앞으로 더욱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미미시리즈로 내놓을 가공품에 대해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이미 구상을 마친 가공품 가운데는 대박 예감 상품도 있다. 앞으로 가공품 개발이 어느 정도 자리 잡게 되면 체험 프로그램도 하고 싶어 한다.

 

유명 와이너리 투어처럼 고급스런 술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쌀베이킹 체험공간을 운영해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쌀이 비상하는 시대를 열고 있는 이현미 이현행 남매의 도전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