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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건강을 선물합니다… ‘새싹삼’ 희망 쑥쑥

도농복합 용인시의 청년농업인 6. 권오현 허브로 농장 대표

 

 

 

 

 

가정서 샐러드용 인기… 모종 보급 도전장
식물공장서 테이터 작업 안정적 생산 몰두
자동화 스마트팜 산실 청년농업인 공작소
특수작물 브랜드화·가공판매 실현 열정

 

[용인신문] 새싹삼은 말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 먹거리다. 샐러드 용으로 인기가 높은 새싹삼은 건강을 챙기고자하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가 챙겨먹고 싶어 하는 식품이지 않을까. 더구나 요즘은 각자 집에서 식물을 길러먹는 가정이 늘어 식용 판매만큼 모종 판매도 관심이 높다.

 

현재 새싹삼 모종 보급을 위해 테이터를 쌓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권오현 허브로 농장 대표를 만났다.

 

권 대표의 경우는 새싹삼을 판매하기 보다는 농가는 물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모종 판매를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데이터값 구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식물공장에서 테이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물공장 하면 웬지 식물과 공장의 조합이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기상이변 등에 대비하는 신선한 그린공장이다.

 

식물공장은 환경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빛 온도 공기 양분 등의 환경을 조절해 자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된 생산이 가능하다.

 

각종 장비들이 설치돼 있는 창고형 식물 공장 안은 은은한 LED 식물생장등의 불빛 조명으로 새싹삼들의 조용한 생장을 돕는다. LED 램프는 태양광을 대신해 극지방처럼 햇빛 부족한 곳에서 키울 수 있게 고안된 램프다.

 

권 대표는 악한 조건부터 좋은 조건까지 값을 다르게 주면서 새싹삼의 생육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이미 한 싸이클이 돌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갖고 있다. 한 싸이클에 1만본 정도 가능하다. 묘삼 식재부터 출하까지 30~40일 소요돼 회전이 빠르다. 테스트 과정은 뜻한대로 성공을 거뒀다. 오는 10월이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표가 새싹삼을 시도하게 된 것은 여러면에서 우연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면도 있지만 끊임 없는 노력의 결과다.

 

그는 2018년에 농협재단에서 실시하는 파란농부 1기에 선정됐다. 파란농부는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사업으로  전국의 청년농부 중 30명을 선정했다. 곧 파란농부 1기생들은 네덜란드로 교육 연수를 떠나게 됐다. 마침 연수중에 만난 가이드가 새싹삼에 대한 굉장한 정보를 들려줬다. 많은 농가를 경험했던 가이드는 지식이 풍부했다.

 

연수중에는 참가자마다 각자 원하는 농장을 가볼 기회가 주어졌다. 식물공장을 설치한 농가 탐방을 원했던 권 대표는 식물공장 설비업체까지 둘러보는 기회를 얻었다. 현재 식물공장을 권대표가 직접 짓는 계기가 됐다. 권대표는 당초 약초 모종을 만드는 공간으로 식물공장을 지었다.

 

권 대표는 같은 해 경희대 한방바이오과에서 인삼과정을 공부했다. 마침 1년 과정을 수료하게 됐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연천에 있는 소득작물 연구소에서 농가 보급을 목적으로 2019년 기능성 새싹삼 안정 생산 기술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경기도 1호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각각의 과정에 대한 준비들이 전혀 연관돼 있던 게 아니었지만 뭔가 맞아떨어지게 되면서 적임자가 된 것이다. 물론 청년농업인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주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다.

 

권오현 대표는 강원대 원예학과를 졸업한 농학사다. 조경일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권 대표는 자연스럽게 식물을 전공하게 됐다. 특히 원예는 채소와 꽃을 포괄하는 분야지만 꽃보다는 채소 쪽을 택했다.

 

2011년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용인시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됐다. 한국농업경영인 용인시연합회에 가입해 사무국장도 지냈고, 4-H에도 가입해 동종업종의 또래 후계농업인을 만나면서 많은 정보도 나눌 수 있었다. 현재 용인시 4-H연합회 남부회장과 용인시 청년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현재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렸다. 창농을 한 권 대표는 식물공장도 마찬가지지만 처음부터 자력으로 하우스를 지었다. 토경재배를 하는 저면배드도 직접 만들어 수직 재배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잔대, 도라지, 더덕 등 여러 종류의 식물 재배를 시도해 생소한 장터에 직접 내다 팔아보는 경험도 했다.

 

권 대표는 현재 2개의 농장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1농장은 현재의 이동면 농장으로 묘종 만드는 곳이고 2농장은 심는 곳으로 안성에 별도로 마련돼 있다. 그는 새싹삼 외에 약초도 재배중이다.

 

창농 10년을 돌아볼 때 느리긴 해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구상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몇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다양한 약초 모종 판매와 온라인 판매, 약초 가드닝, 식물공장 배드 제작 판매 보급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식물공장 배드 제작은 농업과 기술력이 결합한 농업테크다. 자력으로 하우스와 식물공장을 짓고 배드를 제작해온 권대표이기에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앞으로 권대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팜 특수농작물공장 운영을 비롯해 식물공장 설비 및 자동화 창작실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농업인 공작소 설치, 특수작물 브랜드화 및 가공판매 등을 실현시키고 싶어 한다.

 

창농자로서 한걸음 한걸음 꿈을 향해 성실하게 걸어온 발걸음이 머지않아 완벽하게 꽃을 피울 수 있기를 힘차게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