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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문화유산 산책

‘선산 출입금지’ 불당골 마을 입구 세워져

용인의 문화유산 산책
용인이씨 선영에 세워진 금양계 표석


금양계 표석

 

선영입구 표석에는 기존 표석의 글자가 마모돼 다시 세웠음이 기록돼 있다.

 

전면에 연안이씨선영입구 각인 뒷면은 유래 적혀있어

 

[용인신문] 금표는 왕릉이나 태실, 사패지를 벌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표석이다. 황당한 금표비도 있으니 고양시에 소재한 연산군 금표비는 자신의 위락을 위한 사냥터 표석으로 무단 침입자는 처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용인에 조선시대 금양지와 관련된 중요 자료인 금양계 표석이 남아있다.

 

금양계는 연안이씨 선산의 출입을 금하는 표석으로 이동면 서리 불당골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표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하나는 금양계(禁養界) 표석이고 나머지 하나는 연안이씨선영입구 표석으로 여름에는 풀숲에 덮여져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금양계비는 용인에서는 유일한 표석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중요한 유물이다.

 

금양이란 나무나 풀을 베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며 출입을 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비는 연안이씨 문중에서 선산을 수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침범해 훼손하지 말라는 뜻으로 세워졌다.

 

표석은 화강석으로 돼 있다.

 

금양계라고 음각돼 있는 뒷면에는 ‘용인군이동면서리/구수동불당산칠십번지/팔십정구단삼무보(龍仁郡二東面西里/九水洞佛堂山七十番地/八十町九段三畝步)라고 표기돼 있다.

 

이는 금양지의 규모를 나타낸 것으로 불당산 일대가 연안이씨의 금양지였음을 보여준다.

 

연안이씨 선영입구 표석은 금양계비와 형태나 크기가 비슷하다.

 

전면에는 연안이씨선영입구라고 씌여 있고 뒷면에는 유래가 적혀있다.

 

세로로 정통삼년무오사월일입/후오백일년무인팔월일/구갈자완개수이의익서(正統三年戊午四月日立/後五百一年戊寅八月日/久碣字頑改竪李義益書)라고 씌여져 있다.

 

정통은 명나라 황제 영종의 연호로 정통3년은 1438년 조선 세종20년이다. 이 비석에는 1438년에 최초로 세워졌다가 501년이 지나 1938년 기존 표석이 오래되고 글자가 무뎌져 다시 세운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금양계비의 지번은 근대 이후에 시행된 것으로서 비의 형태나 재질, 글씨체 등을 고려해 볼 때 1938년에 선영입구표석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92년에 비대를 새로 만들어 옮겨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