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식 시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처인구 원삼면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용인시 축구센터 매각이 코 앞으로 닥친 용인시가 시의회와 지역 체육계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시 측이 체육시설인 축구센터 매각대금을 "다시 체육인프라에 재투자 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정작 매각 대금을 관리할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시는 불과 2년 전, 축구센터 매각 대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육진흥기금을 폐지한 것으로 확인돼 ‘한치 앞을 못 보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시의회 이창식 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10월 재정운용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용인시 체육진흥기금 관리조례’를 폐지했다.
당시 이 의원은 해당 기금을 폐지할 경우 향후 체육시설 관련 예산 관리 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반대했지만, 시 측은 “체육관련 예산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이를 묵살했다.
무엇보다 체육진흥기금을 폐지하면서 전체기금에 대한 종합관리계획도 없이 백 시장과 담당부서가 독자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12월로 다가온 용인시 축구센터 매각을 앞두고 시 체육부서와 예산부서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약 900억 여원으로 추산되는 축구센터 매각대금을 별도로 관리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용인시 통합관리기금’을 통해 관련 예산의 다른 분야 세출을 통제하겠다는 설명이지만, 관리기금 역시 기금 내에 체육예산을 별도로 편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지난 14일 제25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용인시가 불과 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행정을 펼쳤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백군기 시장과 시 공직자들은 축구센터 매각 대금을 다시 처인구 지역 내 체육인프라 사업에 재투자하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하지만 이는 말 뿐일 뿐, 체육시설 자산 매각대금을 체육 인프라 재투자를 위해 관리할 어떤 장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시에서 말하는 통합관리기금 역시 축구센터 매각대금을 별도 관리할 수 없다”며 “특히 시장과 담당 공직자가 바뀌고, 백 시장의 무리한 공원사업 투자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상황이 더 어려워질 경우 해당 예산이 다른 분야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 용인시가 추구하는 ‘세계최고 반도체 도시’ 구축을 위한 도로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수 백여 건에 이르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처인구 공공청사 재배치 등에 수 천 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백 시장과 시 공직자들은 결국 ‘축구센터 매각 대금의 체육분야 재투자’라는 말만 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용인시는 2~3년 내에 용인시축구센터를 매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대비책도 만들지 않았다”며 “이런 난맥상이 내년에 특례시가 되는 인구 100만 용인시, 민선7기 집행부 행정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 이창식 시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제2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