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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마을 주민들 새로운 둥지로 집단 이주”

정동만 독성2리 이장·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들어서며

독성2리 전체 수용 날벼락 위기를 기회로

연미향마을 바로 옆으로 주민 모두 이주

 

[용인신문] “독성2리가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왔던 마을인데 수용되게 되니까 연세 드신 분들이 난 못나간다고 하시잖아요. 동네가 사라질 위기에 있는데 오랜 시간 한동네서 살았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자 이렇게 얘기가 된거죠. 그래서 우리 동네는 한군데로 모이게 됐습니다. 거기도 독성2리가 됩니다.”

 

원삼면에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수용이 결정된 마을이 통으로 사라지고 마을에 살았던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가운데 마을 전체가 수용되는 독성2리 주민 모두 한곳으로 이주하게 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주하는 곳은 수용에서 제외된 독성2리 나머지 지역으로 현재 연미향마을 바로 옆 7000여 평의 부지다.

 

이 일에 앞장선 사람은 독성2리 정동만 이장(원삼면지역개발협의회 회장, 이장협의회 회장, 연미향 영농법인 대표)이다.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춘 정 이장은 처음 SK 산단 얘기가 들렸을 때부터 독성 2리 주민 모두 한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목표로 일을 추진했다.

 

“서로 경제적 가치 같은 것은 무시하고 아는 사람끼리 모여 살자. 의기투합해서 같이 살자고 한거죠.”

 

정동만 이장은 산단에서 제공하는 이주택지보다 지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것 등은 다 무시하고 모여 살자는 뜻 하나만 가지고 일을 추진했다. 특히 산단 내 이주택지로 이주할 경우 다른 곳에 임시로 나가살다가 집을 완공한 후 다시 들어와야 하지만 독성2리 마을은 이들과 달리 현재 주택 건설 허가에 들어가 내년 후반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일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정동만 이장은 용인시와 건설업자 등과 조율하고 협상에 나서느라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시에서 허가 낼 수 있는 면적이 적어요. 사업자는 면적이 커야 사업성이 맞잖아요. 특히 독성2리에서 가는 분들은 조성원가로 조성한다고 그랬거든요. 그러다보니 시에서 다른 분들도 희망하는 분 수용하라는 차원에서 빌라 권유해서 업자가 빌라를 받아들였습니다.”

 

이곳에 단독주택 27가구, 빌라 4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원래 동네가 34가구였던 데 비해 동네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된다.

 

이곳에는 현 독성2리 34가구 중에서 전원주택 거주자 등 외지인은 거의 빠지고 원주민 위주 20가구가 함께 간다. 빌라는 타 수용지역 주민 및 산단 경계지역 주민 가운데 이주를 원하는 주민도 수용한다는 예정이다. 특히 독성2리 주민 가운데도 주택을 지을 여건이 어려운 분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자식이 잘 안풀리다보니 혼자 독거노인으로 사는 가정이 몇 곳 있어요. 안타깝더라고요. 저희들이 어떡하든지 모두 모시고 갈려고 SK와 함께 방법을 찾고 있어요. 모두 연세가 많으세요. 이런 마을 분들을 버리지 않고 끈끈하게 모시고 지내고자 합니다.”

 

정동만 이장은 SK 측에 새로 조성되는 독성2리 마을을 선진지처럼 마을 디자인을 잘 해서 기반공사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마을을 일단 가꿔야죠. 복고풍으로 해서 디자인을 잘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다만 도로경관 개선사업은 마을 사람들이 손수 나와서 가꾸게끔 할 계획이에요. 물론 시나 SK에 모두 요구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렇게 하면 우리 마을 공동체의 의미가 없죠. 마을 사람들이 직접 심고 가꿔야 애착이 가고 정이 가지 않겠어요. 그리고 과거에 살던 마을도 잊게 되잖아요. 그런 이벤트를 계속 몇 년을 해나가면서 고향땅을 잃게 된 원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해드려야죠.”

 

정동만 이장이 새롭게 만들 독성2리 마을을 복고풍으로 원하는 이유가 있다. 현 연미향 마을과 연계해 농촌체험마을 사업을 확대 운영해볼 구상을 하기 때문이다.

 

“SK 가족들이 수만명이 생기잖아요. 그 사람들이 거의 다 도시 사람들 아녜요. 농촌 체험을 제대로 맛보게 해준다는 거죠.”

 

정 회장은 지난 2004년 개인적으로 농림식품부에 농촌종합개발사업을 기획해 신청한 장본인이다. 2005년 5월에 확정돼 농림부로부터 70억과 기타 지원금 등 100억 원 가까이 되는 자금으로 원삼면 독성1, 2, 3리, 죽능5리, 두창4, 5리 등 6개 마을에서 사업신청을 받아 연미향 영농조합법인 사업을 시작했다.

 

영농법인 사업에는 독성2리 연미향 농촌체험마을과 캠핑장 1만여㎡를 비롯해 한우우사 1만3200㎡, 우렁이 양식장  6600㎡, 채소, 화훼, 육묘 하우스 1만7160㎡의 사업과 독성2리 마을회관을 비롯해 독성1리, 죽능5리 마을회관을 토지매입 신축했으며 담장 교체 작업 등을 펼쳤다.

 

특히 연미향 마을의 경우는 SK하이닉스 측에서 구입해서 마을에 기부해 주는 방안을 협상 중에 있다. 현재 연미향 부지가 개인 사유지여서 임대료를 내다보니 운영비 부담이 컸다. SK하이닉스가 사서 마을에 주면 마을 공동소유가 돼 마을 주민들이 애착을 더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동만 이장은 “독성2리가 수용되면서 농사짓던 분들이 논밭 다 들어가니까 일거리가 사라지게 되니 허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SK측에 상생협력사업으로 넣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관리주체가 현재 독성2리에서 원삼면 20여 개 공동체로 바뀌게 된다. 독성2리 마을 주민들이 고령이다보니 2선으로 물러나고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간 독성2리 원주민인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 짓느라 연미향 체험마을에 와서 봉사를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농토가 다 없어졌잖아요. 연미향에서 시간이라도 잊으시면 좋죠. 수익이 나면 일하신 분들에게 인건비도 드려야죠. 그러나 수익보다도 공동체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소일거리 만들어나가자는 취지죠. 그렇게 안하면 죄다 우울증 걸려요.”

 

현재 정동만 이장은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 자격으로 SK측과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원삼면, 더나가 용인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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