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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에 신선한 문화예술 바람 ‘청사진’

이인영 대한노인회 용인시처인구지회 신임 지회장

 

 

[용인신문] 용인문화의 거인, 움직이는 용인의 백과사전, 용인학 박사, 살아있는 용인문화사 등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신임 처인구노인회장 이인영을 수식해온 타이틀이다. 화려한 찬사가 젊은 시절 용인향토사에 끼친 그의 영향력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용인시청, 경기도청 공무원, 용인문인협회장, 용인문화원장 등 문화단체 수장을 거치고 현재 (사)용인전승문화연구원 이사장을 지내고 있는 향토사학자이자 소설 희곡부문 작가인 그가 이제 노인회장직을 맡아 노인회에 새로운 문화예술 바람을 일으킬 구상으로 바쁘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이 회장은 자신이 평생 갈고 닦은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아낌없이 노인회에 쏟아 부을 각오다.

 

지난해 11월 (사)대한노인회 용인시처인구지회장에 무투표 당선되고 12월 취임식을 마친 이인영 지회장은 1월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 오는 2025년 12월까지 4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간 노인대학장 5년, 중앙동 분회장 6년, 남동 경로당 회장 7년 등 노인단체장 경력도 화려하다. 처음 노인회에 드나든 시간까지 모두 합하면 20여년은 족히 된다. 주변에서 그를 지켜봐온 어르신들이 지회장에 나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그는 이제 처인구 4만여명 노인의 수장이 됐다. 처인구 노인 가운데 노인회에서 활동하는 노인회원만해도 1만7000여명에 이른다. 참고로 용인시 전체 노인은 약 15만여명이다.

 

“나이 80에 노인을 위해 평소 생각해왔던 모든 것을 쏟아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의 비전과 목표가 노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며 “이를 위해 문화 영역을 개발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그간 노인회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이어서 눈에 띤다. △노인문화상 제정 △경로당 문화예술 보급 △노인문학지 발간 △노인문화 90년사 발간 등이 그것이다.

 

우선 이 지회장은 노인문화상을 제정해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노인들 가운데 모범이 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인물을 발굴하고, 위상을 높이며, 교육적 효과와 노인이 공경을 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각종 시상식이 있지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이 없어 제가 제정해서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 마을마다 있는 노인회관을 노인 문화예술 보급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재능을 키워주며, 마음을 수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사회복지사 등 노인관련 업무 종사자 및 전문가 등과 함께 포럼을 개최해 경로당 실태 조사를 근거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로당 시설이 좋고 접근성이 좋거든요. 경로당의 그레이드를 높여 앞으로 그곳에서 붓글씨, 그림, 노래 등 생산적인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보급할 예정입니다. 노인들의 기량도 늘고 마음의 수양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문화예술 노인을 강사로 끌어내 노인이 문화예술 보급에 직접 앞장 설 기회와 역할을 마련해 주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는 해리 리버맨이 있습니다. 그는 76세에 그림 배우기를 시작해 102살까지 살면서 22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던 인물”이라며 노인들의 능력을 깨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인문학지를 발간해 문예의 장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또한 용인의 노인문화 90년사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량기로친목회의 기원에 기인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할 원로 인사를 모집중이며, 회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요즘 단체장으로서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결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어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지만 열정과 노하우를 모아 모든 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노인의 이삭 줍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노인이라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여생을 잘 활용하면 자기개발이 됩니다.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와야 하고, 1년은 겨울이 여유가 있어야 하고,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와야 합니다. 이를 3여라고 합니다. 저녁이 있는 삶도 여기에서 나온 말이죠. 저녁은 하루의 나머지, 겨울은 1년의 나머지, 노년은 일생의 나머지. 이를 여생이라고 하죠. 젊은 시절의 나머지인 노인들의 여생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공자님을 비롯해 박완서, 김형석 박사 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인생 70~80세가 가장 완숙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노인의 행복을 예찬했다.